부산대병원 소아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의료진이 근조 리본을 단 모습
부산대병원 소아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의료진이 근조 리본을 단 모습

부산시의사들도 근조 리본 달기 운동에 동참했다.

앞서 산부인과의사회와 송파구의사회, 충북의대 학생회 등은 지난 4일 이대목동병원 의료진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데 대해 반발하며 근조 리본 달기 운동에 나섰다.

또, 근조 리본 달기 운동은 SNS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의사들은 신생아 사망사건 후 100여 일의 수사가 진행된 후에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을 구속한 것에 대해 “의료진에게 도주의 우려와 증거인멸이 가능하느냐.”라며 반발하고 있다.

부산시의사회도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열악한 의료 환경과 불합리한 심평원 심사기준에 대한 근본적 개선이 없는 상태에서의 구속수사, 국민의 분노를 의료진에게만 전가시키는 강압수사는 중환자실 문제의 해결이 아닌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라고 비판하고,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시의사회는 “검찰은 잘못된 관행을 묵인 및 방치해 지도ㆍ감독 의무 위반 정도가 중하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된 의료진에 대한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이대목동 병원장과 보건복지부는 왜 구속하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부산시의사회는 “의료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불행한 사건을 의료인에게만 떠넘긴다면 더 이상 의료인은 치열하게 중환자실을 지킬 수 없다.”라며, “숙련된 중환자실 간호사들이 중환자실을 떠나기 시작했고 절대적으로 인원이 부족한 중환자실에 소명감으로 지원할 전공의들의 기피도 시작됐다.”라고 우려했다.

부산시의사회는 “대한민국 중환자 치료 자체가 구속된 것이다. 대한민국 중환자 치료가 사망선언을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부산시의사회는 “안타까운 신생아들의 죽음에 가슴 아파하며 더 이상 이런 불행한 죽음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의지로 근조리본을 달기로 했다.”라며, “대한민국의 의료시스템, 중환자실 시스템의 근본적 개선이 없다면 제2, 제3의 이대목동사태는 반복될 것이다. 근원적으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행동에 나서겠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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