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대 의사협회장 최대집 당선인이 의ㆍ정 대화는 정부의 태도에 달렸다고 분명히 했다.

최대집 당선인은 지난 23일 의협회관 7층 회의실에서 가진 회장 당선 인사에서 “의ㆍ정 협의체를 재구성하기 위해선 예비급여 등 의료계가 원하는 몇 가지 사항에 대해 정부가 확실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최 당선인은 의ㆍ정협의체 재구성에 대해 “앞으로 회장 직무를 수행할 때는 상임이사와 자문위원 등과 논의를 해야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다.”라면서도 ‘정부의 입장표명’을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앞서 의료계와 정부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관련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지난해 12월 27일 1차 회의를 시작으로 3월 5일까지 9차례 회의를 개최했다.

비대위는 복지부와의 협상이 진전이 없자 5일 9차 회의에서 ▲예비급여 고시 철폐 ▲대화창구 단일화 ▲신포괄수가제 일방적 강행 반대 등 3가지 요구안을 복지부에 제시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협의체 탈퇴 및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복지부가 요구안에 대한 확답을 하지 않은 채 3월 말경 10차 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하자 하루 뒤인 6일 협상단 총사퇴를 발표했다.

비대위는 의협회장 선거 후 당선인과 의ㆍ정 협의체 구성에 대해 논의한 후 대응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최 당선인은 “당선자 신분이지만 비대위에서 투쟁위원장을 수행하고 있다. 비대위는 4월 22일 정기총회까지 문재인 케어 관련 투쟁을 위임 받았다.”라며, “총회 전까지 비대위가 대정부 투쟁을 주도하도록 돕겠다.”라고 언급했다.

최 당선인은 “정부가 4월 1일 예비급여 고시를 철회하지 않으면 강한 투쟁에 나설 것ㅇ다. 곧 정치권에선 지방 선거 등 큰 행사가 다가온다. 4월 중 의료계 집단행동을 추진할 강한 의사가 있다.”라고 말했다.

최 당선인은 “선거운동을 위해 전국의 현장을 돌면서 비급여의 전면급여화에 대해 대부분 의사가 불안해 하고 막연한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두려움이 만연해 있더라.”라며, “이런 현장 민심이 폭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최 당선인은 “이런 점이 당선으로 연결된 것 같다. 회원의 민의를 받들어 회무 수행과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투쟁과 관련한 모든 것은 비대위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 비대위와 긴밀히 협력하고 협의하겠다.”라며 전략적이고 신중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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