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장 선거 후보들이 마지막 합동토론회에서 마지막으로 한 발언은 무엇일까?

대구시의사회와 경북의사회는 지난 14일 대구시의사회관에서 제40대 의사협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달 27일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정견발표회 이후 연이어 개최된 여섯 차례의 후보자 토론회 중 마지막으로 열린 토론회였다.

때문에 이날 토론회 말미에 후보자에게 주어진 마지막 발언은 16일 동안 치러진 토론회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발언임과 동시에 후보자의 회무 철학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출마 기자회견에서부터 열정과 패기를 앞세워 변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던 기호 2번 기동훈 후보는 이날도 자신이 변화와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기동훈 후보는 “변화와 개혁을 위해서 나왔다. 이제는 변화해야 할 때다.”라며, “국민과 같은 눈높이를 가졌다. 20대에서 40대 국민을 설득할 수 있고, 투쟁하더라도 국민을 등에 업고 갈수 있는 후보다.”라고 말했다.

기 후보는 “의협에서 했던 모든 투쟁에 참여했다. 세브란스 전공의 대표로 참여했고. 전공의의 권익을 위해 앞장섰다. 어느위치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회원권익을 위해 일했다. 앞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약속보다는, 그동안 무엇을 해왔는지를 봐 달라. 의사협회의 변화와 개혁을 이끌겠다.”라고 호소했다.

기호 5번 김숙희 후보는 강함과 따뜻함을 무기로 회원들의 화합을 이끌어 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후보는 “그동안 의협은 투쟁성이 강한 회장도 있었고 협상을 주로 하겠다는 회장도 있었지만 둘다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라면서, “저는 그 두가지를 다하겠다. 폭풍우처럼 강함과 봄바람처럼 따뜻한 두가지를 회원들에게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병협, 의학회, 대개협, 여자의사회, 교수협 등 모든 단체와 함께 가겠다. 화합을 이뤄내서 우리가 주장하는 바를 기필코 달성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기호 1번 추무진 후보는 의료계 내부의 빈익빈부익부 현상을 해결하겠다고 천명했다.

추 후보는 “문재인 케어 대응과 수가 정상화는 당연히 해야할 일이다. 또, 차기 집행부가 해야될 일이 하나 더 있다.”라고 언급한 뒤 “내부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를 지도자가 고민해야 할 때가 됐다.”라고 주장했다.

추 후보는 “지역의사회 참여 못하고 회비도 못내는 회원이 많다. 이분들은 투표에 참여하고 싶어도 못한다.”라며, “그분들을 평균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지도자는 고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추 후보는 “지난 3년 동안 의협회장으로서 많은 일을 했다. 과도 많았지만 공에 대해 회원들이 평가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발언을 마친 뒤 청중들에게 큰 절을 올리기도 했다.

기호 4번 임수흠 후보는 자신의 풍부한 회무 경험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자신이야말로 성과를 얻어올 후보라고 주장했다.

임 후보는 “구의사회장, 개원의사회장, 서울시의사회장, 현재 의협 대의원의장까지 다양한 경험을 통해 그 누구보다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이러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개혁 성향 회원과 보수 성향 회원을 아우르며 여기까지 왔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임 후보는 “서울시의사회장과 대의원의장을 맡으면서 약속한 공약을 대부분 이행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말뿐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해 왔다.”라며, “회원이 원하는 것을 협상과 투쟁을 통해 성과를 얻어올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이다.”라고 주장했다.

기호 3번 최대집 후보는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를 막을 자신이 있다고 장담했다.

최 후보는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를 우리는 무조건 막아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의료계는 앞으로 20년간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을 것이다.”라면서 “대정부 투쟁 경험이 풍부하고 냉철한 현실주의자인 자신을 선택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와 젊은 의사들의 현재와 미래가 달려 있다는 것을 충분히 고려해서 한표를 행사해 달라.”고 호소했다.

기호 6번 이용민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 면담을 당선자 신분으로 준비하겠다고 했다.”라는 소식을 전한 뒤, “정책토론, 의견교환 모두 나름 준비돼 있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투쟁은 기본아닌가?”라고 묻고, “2000년부터 제가 걸어 온 외길인생을 보면 알 것이다. 투쟁과정에서 결단해야할 때가 오면 회피하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투쟁이 목표는 아니다.”라며, “투쟁을 통해 무엇을 얻어야하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 원가의 70% 이하인 수가를 정상화하는 것이 지상목표다. 결단코 목표를 이뤄내겠다. 당당한 회장, 신뢰받은 회장, 의사를 위한 회장이 되겠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후보자 정견 발표와 공통질의, 개별질문,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공통질의는 ▲의료계 미투운동으로 인한 피해자와 가해자에 대한 의사회의 역할과 대책 ▲의료일원화에 대한 찬반과 대안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에 대한 찬반과 대안 ▲의사회가 해결해야할 가장 큰 문제 등 4건이었다.

대부분 사안에서 후보별 특색이 나타나지 않았다. 미투 운동에 대해선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처벌 강화, 의료일원화에 대해선 한의대 폐지 후 논의로 답변이 유사했다.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의 경우도 최대집 후보만 반대의견을 표명했을 뿐, 다른 후보들은 적용 범위 확대와 행정 및 재정 지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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