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을 보면 의사협회 관계자가 왜 그리 많나? 담당 업무는 임원이 직접 설명하고 설득하겠다. 주요 정책은 소통과 신뢰를 통해 투명하게 결정하겠다.”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 4번 임수흠 후보의 캠프가 임 후보가 당선되면 임원의 언론 인터뷰에서 실명을 공개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임수흠 후보 캠프는 지난 20일 서울역 인근 음식점에서 공약설명회를 열었다. 발표자로 나선 이용진 선거대책본부장은 일하는 의협과 소통하는 의협을 강조했다.

이용진 본부장은 “집행부의 깜깜이 회무를 회원들이 언제까지 참아야 하느냐?”라고 묻고, “의협의 정책 결정을 투명하게 추진해 회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겠다.”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언론을 보면 비실명으로 인터뷰하는 의협 관계자가 많은데 본인이 자신이 없으면 사직해야 한다. 의무 파트면 의무이사가 이야기하고, 보험파트면 보험이사가 이야기하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깜깜이 집행부는 다시 보고 싶지 않을 것이다. 임수흠 후보가 당선되면 모든 임원이 실명으로 인터뷰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결국 의협은 일하는 의협이 돼야 한다. 의무와 보험이 양기둥이 돼 기획도 하고 추진도 하고 홍보도 해야 한다. 모든 내용을 상임이사회 자료에 넣겠다.”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주요 정책은 시도의사회와 각과 의사회에 전달하고 다양한 방향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할 것이다. 주요 정책결정을 투명하게 추진하겠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의사들의 전문성에 대한 적절한 대가와 진료환경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본부장은 “의사들이 환자를 치료하는데 걸림돌이 있어선 안 된다. 하지만 현실에선 돈문제 때문에 의사들이 원하지 않는 진료를 하고 있다.”라고 현장을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문재인 케어도 비급여가 많아서 나왔고, 비급여가 많아지니까 보장성이 떨어졌다. 적절한 보상없이는 이 문제가 악순환처럼 되풀이 될 것이다. 저수가와 진료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투쟁과 협상의 조화’에 대해선 차별성을 부각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이 본부장은 “의사들이 투쟁하는데 정부가 눈하나 깜짝하지 않으면 투쟁이 아니다. 적어도 투쟁은 여의도엔 3만, 광화문엔 1만명 이상 모여야 한다.”라며, “회원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의협만으론 힘들다. 16개 시도회장단을 아우를수 있는 사람만이 투쟁다운 투쟁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본부장은 “의사들이 아무리 모여도 국민이 공감하는 이슈를 앞세우지 않으면 정부는 돌아보지 않는다.”라며, “정부는 의사들이 내세운 이슈가 국민을 위해 유익한 지를 계산하고 대응 여부를 판단한다. 국민이 원하는 이슈를 제시하는 후보, 이를 설득할 수 있는 후보가 투쟁할 수 있는 후보이며 임수흠 후보가 적임자다.”라고 주장했다.

이 본부장은 투쟁의 연속성도 강조했다. 그는 “투쟁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100일을 파업해도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없다. 최대 이슈인 문재인 케어와 의료전달체계는 젊은 의사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들을 설득하고 투쟁의 DNA를 전공의, 젊은 의사에게 물려줄 수 있는 사람이 회장이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협상은 말로만 하는 협상이 아니라 성과를 가져오는 협상이 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본부장은 “그동안 막는 협상을 해왔다. 진행이 되지 않으면 이기는 그런 협상을 했다. 하지만 협상은 국회와 정부 등 파트너가 있다. 이들을 상대하려면 더 많이 공부하고 설득논리를 개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협상의 연속성도 강조했다. 그는 노환규 집행부 당시 의료발전협의회에서 간사로 활동한 경험을 소개하면서 “당시 38개 의정협의안을 합의했는데 이후 통과된 건 6건에 불과하다.”라며, “콘트롤 타워를 두고 챙겨야 한다. 추진하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챙기는 사람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선대본부장 토론회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후보자마다 정책선거를 하겠다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공약을 직접 챙긴 선대본부장이나 정책위의장을 검증해야 한다.”라며, “각 캠프의 선대본부장들이 모여 문재인 케어와 의료전달체계 등 현안에 대해 토론을 했으면 한다. 전문지 기자단이 토론회를 주최해 주길 바란다.”라고 제안했다.

한편, 임수흠 후보는 “의료계가 어려운데도 의협은 소극적이고 수동적이었다.”라며, “이제 바꾸고 변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하다. 그동안 의료계에 몸담으면서 생각해 온 것을 실행하는 것이 회원을 위한 의무라고 생각한다.”라며 출마 배경을 밝혔다.

임 후보는 “출마를 마음먹고 돌아보니 그동안 협회와 의사 단체가 실시한 집회와 항의시위에 한번도 빠진 적이 없었다.”라며, “서울시의사회장을 할 때는 삭발도 했다. 현안에 대한 의지나 투쟁성이 누구보다도 강하다고 자신한다. 반드시 회원의 승리를 이끌어 내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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