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복음병원(병원장 임학)이 몽골 유방암 환자를 항암치료와 함께 수술 후 회복까지 책임진 나눔의료를 실천했다.

나눔의료의 주인공은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맞아 지역방송에도 소개된 바 있는 타미라(28ㆍ몽골) 양이다. 지난해 12월 1일 입국해 고신대복음병원에서 항암치료를 시작한 타미라 양은 1월 19일 수술까지 마무리 하고, 지난 1일 항공편으로 본국으로 돌아갔다.

이번 나눔의료는 카자흐스탄에 이어 몽골로 진출 범위를 넓히고 있는 고신대복음병원과 몽골에서 MOU를 체결한 울란바토르 그린병원의 협력 하에 진행됐다.

국내에서 진행되는 해외환자 초청 나눔의료는 통상적으로 3주 이내의 치료와 퇴원이 가능한 질환 치료가 주를 이뤄왔다. 하지만 이번 고신대복음병원이 시행한 나눔의료 대상자는 20대 유방암환자로 항암치료 성공유무에 따라 수술내용이 달라질 수도 있는 등 변수가 많은 경우였다.

치료효과를 예상하기 힘든 항암치료를 환자가 견딜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고, 단기간의 치료 끝에 재건성형이 가능하도록 부분절제하는 수술이 가능하다는 보장도 없었던 상황이었지만, 고신대복음병원은 비교적 젊은 환자의 연령대와 향후 삶의 질을 고려하여 항암치료를 우선적으로 실시했다.

12월 첫 주 시행한 1차 항암치료 직후 컨디션 저하가 심해져 위기가 있었지만, 12월 말 2차 항암 치료를 무사히 마치면서 수술이 가능했다.

수술을 집도한 전창완 교수는 “환자가 젊고 암 진행속도가 빨라 종양을 제거하고 유방을 재건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라며, “외국인 환자라 우리나라 사람처럼 오랜기간 항암치료하는 것이 여의치 않았는데 다행히 치료 경과가 좋아 종양 절제와 함께 보형물을 삽입하는 재건술도 시행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나눔의료를 실시하는 병원은 많지만 치료기간과 치료비용 부담이 커 항암치료를 나눔의료로 진행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특히 이번 타미라 양처럼 입원치료를 몇 달간 길게 지원하는 것이 병원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고신대복음병원은 환자의 건강상태와 환자 가족들의 안타까운 사정을 접하면서 끝까지 치료를 책임지기로 했다.

타미라 양은 “몽골에서 처음 암을 진단받았을 때는 가족 모두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기회를 얻고 치료할 수 있게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라며, 병원과 의료진에 연신 감사를 표했다.

임학 병원장은 “쉽지 않은 치료였지만 우리의 사랑이 몽골에 전해져 한국 의료가 우수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이런 따뜻한 온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고신대복음병원은 지난해 울란바토르 그린병원과의 협력을 계기로 이번 나눔의료를 유치하고, 올해에는 한몽 메디컬ICT 제1거점센터 개소와 지난해에도 실시한 해외의사연수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어 보다 다각적인 해외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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