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만호 의사협회장이 부적절한 발언을 한 모양이다.

경만호 회장은 최근 한 지역의사회 정기총회에서 회원과 대화를 하던중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회원을 향해 “회장하면 다를 것 같냐”고 쏘아붙여 구설수에 올랐다.

이는 리더로서 절대 해서는 안될 말이다. 10만 의사회원의 대표임을 망각한 무책임한 발언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번 발언이 처음이 아니라는 거다.

경만호 회장은 2009년 8월 8일 개최한 ‘경만호 집행부 출범 100일 회원과의 대화 및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말을 했다.

한 회원이 일반 회원들의 절박한 상황을 전하면서 집행부에 대한 불신이 상당하다고 비판하자 “이런 저런 비판을 하는데, 당신에게 맡기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라고 받아쳤다.

당시 회원들은 집행부가 누구를 대표하고 누구를 위해 일하는가에 대해 잊고 있는 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신이 하면 잘 할 것 같냐”.. 이 말이 왜 리더로서 부적절한 말일까.

이 말은 누가 해도 달라질 게 없다는 말을 의미하며, 패배주의자들의 언어이다.

패배주의는 리더가 가장 경계해야 할 요소 중 하나다. 리더는 비전을 제시하고, 그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야 하는 사람이다.

패배주의에 빠져 있는 회원에게 희망을 주고, 안 된다고 포기하는 회원에게 자신감을 심어줘야 한다.

의협회장 선거 당시 경만호 회장도 정치권 과의 유대 관계를 내세우면서 ‘이전 회장과 경만호는 다르다’고 어필하지 않았던가.

회원들이 경 회장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한 번쯤 돌아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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