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이 세계 최대 제약ㆍ바이오 투자 행사에서 회사의 비전과 주요 R&D 파이프라인을 소개하는 등 국내 개발 신약의 글로벌 진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다수의 국내 제약사들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세인트프란시스호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해 회사의 R&D 역량을 어필했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1983년 이후 매년 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ㆍ바이오 전문 컨퍼런스로 1,500여 개의 기업과 9,00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제약ㆍ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자리다.

이번 행사에서 한미약품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LAPSTriple Agonist’과 희귀질환 영역(선천성고인슐린증ㆍ뮤코다당체침착증ㆍ단장증후군)에서 개발 중인 바이오 혁신신약 3종 등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동물모델 임상에서 우수한 지방간 및 간 염증 개선 효능이 확인된 ‘LAPSTriple Agonist’의 경우, 올해 1분기 중 임상 1상이 시작될 예정이다.

또,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LAPGCG Analog’는 올해 상반기, 단장증후군 치료제로 개발 예정인 ‘LAPSGLP-2 Analog’는 연내 임상 1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한미약품의 LAPSCOVERY 기반 비만ㆍ당뇨신약 중에서는 사노피와 공동개발 예정인 ‘LAPSInsulin Combo’가 올 상반기 글로벌 1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항암신약 부문에서는 유전자(엑손20) 변이가 나타난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획기적 약효를 입증한 ‘Pozionitib’의 R&D 성과가 주목 받았다. 이 약물은 동물모델 임상에서 기존 치료제에 비해 40배 이상의 효력과 80% 이상의 종양크기 감소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에스티팜은 이번 행사에서 대장암치료제(STP06-1002)와 암 관련 혈전증치료제(STP02-3725), 에이즈치료제(STP03-0404) 등 총 3가지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소개해 주목 받았다.

대장암치료제 ‘STP06-1002’는 텐키라제(Tankyrase) 효소 저해 기전으로, 암세포에 대한 뛰어난 선택성을 가진 first-in-class 대장암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암 관련 혈전증치료제 ‘STP02-3725’는 담즙산 유도체를 이용한 신개념 경구용 항응고제 후보물질로, 암 관련 혈전증(cancer associated thrombosis) 전임상 동물시험 연구에서 기존 항암제들과의 병용투여 시 우수한 암세포 성장억제 효과를 나타냈으며,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투여 결과에서도 암 관련 혈전증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가능성을 나타냈다.

에이즈치료제 ‘STP03-0404’는 비촉매활성부위 인테그라제(non-catalytic site integrase)를 저해하는 새로운 기전을 통해 기존 치료제들의 약제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후보물질이다.

동아에스티는 이번 행사에서 영국계 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면역항암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해 눈길을 끌었다.

동아에스티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연구 중인 3가지 면역항암제 타깃에 대한 선도물질 및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물질탐색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게 된다.

SK바이오팜은 이번 행사에서 수면장애치료제 ‘SKL-N05’ 상업화를 앞두고 있는 신약과 자체 개발 중인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Cenobamate)의 임상 3상 진행 내용 등을 소개해 주목 받았다.

SK바이오팜이 미국계 제약사인 재즈(JAZZ)에 기술 수출해 공동 개발 중인 ‘SKL-N05’는 현재 미국 FDA에 신약승인신청이 완료된 상태로, 양사는 오는 2019년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R&D 역량과 원가경쟁력을 내세우며 글로벌 시장에서 자신감을 피력했다.

특히, 면역계 바이오시밀러(Immunology Biosimilar) 및 항암제 바이오시밀러(Oncology Biosimilar)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약 개발 전략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셀트리온은 현재 램시마SC(램시마 바이오베터), 인플루엔자A 항체 신약 치료제 ‘CT-P27’ 등 기대주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LG화학은 이번 행사에서 대사질환과 면역ㆍ항암분야에 신약 R&D 역량을 집중하고, 자체 연구뿐 아니라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용한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 속도를 높이겠다고 발표해 주목 받았다.

또, 자체개발 의약품의 사업성과를 소개하며 신약 뛰어난 신약 R&D 역량 및 상업화 능력과 글로벌 수준의 생산 시스템을 강조했다.

실제로, LG화학은 ‘제미글로’, ‘이브아르’ 등의 고매출 품목을 보유하고 있으며, 원료의약품(API)과 생물학적제제(Biologics), 백신, 바이오시밀러, 내용고형제(Oral Solid) 등 다양한 공정을 소화할 수 있는 제조 및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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