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Glucagon-Like Peptide 1) 유사체로 승인 받은 전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비만치료제의 국내 출시가 다가오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일반적으로 음식 섭취량을 조절할 수 있는 이유는 음식물 섭취에 따라 우리 몸에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식욕조절물질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 식욕조절물질 중 하나가 바로 ‘GLP-1’이다.

지난해 7월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고 오는 3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의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 3.0mg)’는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GLP-1과 97% 유사하게 만든 GLP-1 유사체 계열 비만치료제다.

한국노보노디스크 관계자는 “삭센다는 우리 몸 안에 있는 식욕 조절 물질과 97% 동일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효과나 안전성 면에서 우수하고, 장기간 사용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삭센다의 타깃은 치료가 필요한 모든 비만 환자다.”라며, “삭센다는 비만치료제 중 유일하게 ‘당뇨병 전 단계’에 있어서도 적응증을 획득했기 때문에 타깃 환자 폭도 좀 더 넓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식약처 허가 사항을 보면 기존 약제들은 BMI 27 이상일 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을 보유한 환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삭센다는 여기에 더해 당뇨병 전 단계의 비만 환자에서도 쓸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되는 특징이다.

또한, 삭센다는 현재 시판 중인 식욕억제제 가운데 유일하게 임상 연구를 통해 심혈관질환 발생 안전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단, 삭센다가 주사 제형이어서 기존 경구약과 비교해 복약순응도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노보노디스크 관계자는 “삭센다의 주사바늘은 머리카락 굵기 수준으로 굉장히 얇다.”라며, “또한 살이 많은 복부나 허벅지 등에 주사하면 되므로 통증이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삭센다는 우리 몸 안에 있는 물질을 거의 동일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투여 경로 또한 바로 혈류로 넣어주는 것이어서 주사제로 만들어졌다.”라며, “경구용 대비 주사제라는 부분은 극복해야 할 장벽이기는 하지만 삭센다는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그 이상의 효과와 안전성이 확보된다.”라고 덧붙였다.

삭센다는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펜터민 제제, 펜디메트라진 성분 약물 등 식욕억제제 및 오르리스타트 제제로 대표되는 지방흡수억제제 등과 경쟁할 전망이다. 특히, 기존 고매출 도입신약인 ‘벨빅’, ‘콘트라브’와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일동제약이 아레나제약으로부터 도입해 지난 2015년 2월 출시한 ‘벨빅(식욕억제제)’은 안정감을 주고 폭식을 막는 세로토닌의 분비를 조절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임으로써 비만치료에 도움을 주는 세로토닌 2C 수용체 효능체(5-HT2C, 향정신성성 의약품)다.

벨빅은 1999년 제니칼 승인 이후 13년 만에 미국 FDA의 승인을 획득한 비만치료제로, 환자와 의료진의 미충족의료를 충족시키며 현재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의 매출 1위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단, FDA 승인 제품인 ‘콘트라브’ 출시와 기존 펜터민 제제, 펜디메트라진 제제 등의 선전으로 인해 최근 성장세가 다소 꺾인 상태다.

광동제약이 오렉시젠 테라퓨틱스로부터 도입해 2016년 6월 국내 출시한 콘트라브는 니코틴 중독 및 우울증에 효과가 입증된 ‘부프로피온’과 알코올 중독 및 마약 중독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날트렉손’ 성분의 복합제다.

특히, 광동제약이 최근 동아에스티와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동아에스티는 만성질환 치료제를 판매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우수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콘트라브를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편, 2016년 기준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비만 환자의 유병률이 꾸준히 늘면서 약 9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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