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합니다.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외부에 알리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습니다. 공개할 수 없습니다.”

오는 10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진행되는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참석자를 묻는 질문에 ‘비공개’라는 답이 돌아왔다. 의사협회도, 비상대책위원회도, 지역의사회도 말이다.

집회를 목전에 두고 참석자 규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 참석 인원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비대위는 최소 3만명 이상 참석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구체적인 수치는 대외비라며 말을 아꼈다.

의사협회 집행부도 구체적인 수치는 숨기고 있다. 다만, 김주현 의협 대변인이 6일 기자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마지 못해 “자체 조사결과 9,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집계가 끝나지 않아 더 늘어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비대위와 집행부는 물론, 각 시도의사회도 집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회원의 참여를 독려하는 방법은 전화, 문자메시지, 자료배포 등 다양한 수단이 있다.

또, 같은 지역 동료의 참석 여부나, 당일 현장에 전국에서 몇 명이 모일 지 예상 규모를 알리는 것도 참여를 독려하는 방법 중 하나다.

참여자가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참석을 고민중이거나, 의사회 행사에 참석한 적이 없어서 망설이는 회원에게는 참석자 수를 알리고 참석을 안내하는 게 효과적이다.

구세군이 자선냄비의 모금 상황을 언론에 공개하는 것이나, 사회복지모금운동회가 모금액을 광화문에 설치한 사랑의 온도탑의 온도로 알려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예상 참석자 현황을 알리는 게 인원 동원에 방해가 될 리가 없는데도 숨기다 보니 참석자수가 주최 측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아닌가 의구심도 든다.

정보공개를 시원하게 해 줄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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