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협회는 올 3월 한국제약바이오협회로 개명했다. 지난 1988년 대한약품공업협회에서 한국제약협회로 변경한 이후 29년만이다. 단, 명칭 변경 과정에서 국내 바이오산업분야 대표단체인 한국바이오협회와 일부 불협화음이 있었다. 제약협회가 바이오산업까지 아우르려는 욕심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바이오산업 관련 양대 협회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바이오협회의 올해 주요 행보와 이슈를 살펴봤다.

▽제약바이오협회, 명칭 변경 이후 동반성장 행보 강화
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원희목)는 명칭 변경을 계기로 국내외 제약기업과 바이오벤처를 구분하지 않고 산업영역 안에 있는 모든 주체가 자유롭게 소통하고, 자산과 경쟁력을 공유할 수 있는 협력의 장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주요 행보를 보면, 협회는 올해 바이오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전문가를 비상근 임원급으로 영입하고, 바이오의약품 인력을 충원하는 등 조직 재편에 나섰다.

특히, 강수형 동아에스티 부회장을 바이오의약품 담당 부회장으로 임명했다. 생화학을 전공한 강 부회장은 동아제약 바이오텍 연구소장과 디엠비(동아쏘시오홀딩스 계열의 바이오의약품 기업) 사장, 동아에스티 사장을 거쳐 현재 동아에스티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며 협회 바이오의약품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강 부회장 임명과 함께 바이오기업인 브릿지바이오(주) 파트너로 연구개발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최주현 박사를 바이오의약품위원회 전문위원(비상근)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협회는 전통적인 제약기업과 바이오벤처 등을 포괄하는 산업계 전체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동반 성장하는 긍정적인 시너지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오픈 이노베이션 플라자’를 구축하는 등 산ㆍ학ㆍ연ㆍ관 협력의 전진기지로 변모하고 있다는 평가다.

관련 행보를 보면, 협회는 지난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바이오파마 테크콘서트(Bio-Pharma Tech Concert)’를 개최했다.

바이오파마 테크 콘서트는 미래부의 기초, 원천 R&D 지원사업 중 제약ㆍ바이오 분야의 연구성과를 산ㆍ학ㆍ연 연구자들 간에 공유하고 비즈니스 모델 및 기술 사업화로 발전시키는 기회의 장으로 마련됐다.

제약ㆍ바이오업계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해 마련된 이 행사는 제약기업과 바이오벤처 간 정보공유 및 소통을 통해 바이오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취지다.

국내 제약ㆍ바이오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초ㆍ원천 R&D 단계에서의 유망기술 확보와 기술이전 및 사업화 단계로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잠재된 미래 핵심 기술이 산업 현장에서 쓰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지난 9월에는 바이오 벤처 투자 활성화를 위해 제1회 ‘KPBMA Bio Open Plaza’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제약바이오산업이 지속 성장하려면 제약기업과 바이오벤처 간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바이오신약 개발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마련됐다.

한편, 제약바이오협회는 의약품 불법 리베이트를 근절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반부패경영시스템(ISO 37001)을 도입하는 등 내부 자정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협회가 도입을 결정한 반부패경영시스템(이하 ISO 37001)은 내부 조직에 한해 적용되는 CP(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와 달리 조직의 이해관계자와 관련된 직ㆍ간접적 뇌물 위험까지 다루는 전사적 개념의 윤리경영 시스템이다.

제약업계에 ISO 37001가 정착되면 리베이트에 대한 효과적 통제 수단으로서의 1차적인 기능 외에도, 전사적으로 반복적인 노력이 요구돼 리스크 발생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윤리경영 자정노력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바이오협회, 전문인력 양성 등 산업 지원 확대
국내 바이오산업을 대표하는 한국바이오협회는 1982년 현대그룹 회장이던 故정주영 이사장의 취임으로 출범한 한국유전공학연구조합에서 시작된 이후 한국생물산업협회와 한국바이오벤처협회를 통합해 산ㆍ학ㆍ연ㆍ정을 아우르며 국내 바이오 산업계의 기술개발 및 산업화 촉진을 위한 구심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회장 서정선)는 신생 바이오기업을 만들기 위해 정부, 바이오기업, 제약사 등과 함께 ‘Start-up 1,000 Fund’를 만들고 있다.

특히, 2~3년 이내에 매출 1,000억원 이상의 10개에서 20개의 스타 벤처와 젊은 신생 벤처기업 1,000개가 함께 국내 바이오산업의 혁명을 이끌어 나가도록 할 계획이다.

바이오협회는 산업 맞춤형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바이오 전문인재 공급 최적시스템도 적극 운영하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산업현장의 요구에 맞춰 특성화 고교 및 전문 대학, 학사, 석ㆍ박사에 이르는 수준별 교육과 더불어, 신입직원 실무능력에서 재직자 역량개발에 이르는 역량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프로그램은 GMP, 바이오화학, 유전체, 임상, 비임상, 및 바이오인터십 등의 주제로 운영되며, 현재까지 총 6,000여 명을 양성해 국내 바이오업계에 맞춤 인력공급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바이오협회는 2005년부터 바이오인턴십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13기를 맞는 바이오인턴십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약 600명의 연수생을 배출해 평균 77.3%의 취업률을 달성하며 바이오 분야 전공자들의 취업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

협회는 올해 ‘바이오플러스 인천 글로벌 신약개발 컨퍼런스’를 통해 바이오 신약개발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바이오신약 개발 ▲신약 물질 생산 ▲제형화 ▲제품 생산 ▲의료기기 ▲임상시험 ▲신약품 등록 ▲인허가 등 바이오 신약개발에 대한 전 과정을 아우르는 내용으로 구성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주요 바이오기업들의 홍보부스가 마련되는 등 바이오 산업계를 위한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도 제공됐다.

지난 10월에는 국내 바이오기업의 글로벌 이슈를 진단하고 비즈니스를 촉진하기 위한 ‘2017 코리아바이오플러스’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경계와 영역을 넘나드는 4차 산업혁명 속에서 MIT 창업 생태계, 바이오신약의 New trend, 유전체 비즈니스, 바이오 투자, 바이오물류 등 5개 트랙에서 국내 바이오산업의 핵심 분야들을 주제로 마련하고, 트랙별 글로벌 기업의 주요 해외연자와 국내기업 전문가로 강연진을 구성했다.

이 밖에 바이오협회는 ‘바이오투자포럼’을 통해 국내 유망 바이오기업의 투자유치와 기업 M&A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가 미래에셋대우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바이오투자포럼은 올해로 6년째를 맞고 있다. 이 행사는 국내 주요 바이오 신약개발 기업들의 파이프라인을 소개해 바이오 기업과 기관투자가들을 연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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