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한대 보건행정학 김정희 교수의 의사 폄하 발언이 의사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김 교수는 공개석상에서 의사들이 한 번 와도 되는 환자를 고의로 두 번씩 병원으로 오게 한다고 말했다.

해마다 의료수가를 3% 내외로 올려주는데도 다음해에 진료비도 함께 상승하기 때문에 소용없다고도 했다.

개원의사들은 ‘의료제도를 탓해야지 왜 의사들을 탓하느냐’는 의견부터, ‘코메디여서 대꾸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의견, 그리고 ‘의사 전체를 폄하한 발언이므로 소송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정희 교수의 발언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우선 한 번 와도 되는 환자를 고의로 두 번 오게 한다는 말에 대한 근거도 없고 기준도 없다. 김 교수의 발언대로라면 의사는 환자를 한 번에 낫게해야 한다는 말인가.

특히 이 발언은 의사와 환자의 신뢰에 금이 가게 함으로써 의료 불신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발언이다.

또, ‘수가를 3% 가량 올려줘도 진료비가 함께 상승하기 때문에 소용 없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수가를 올려주면 진료비가 상승해선 안 된다는 말인가?

현재 국내 의료수가는 원가의 7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의사들은 최소한 원가 이상의 수가를 보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3% 가량의 의료수가 인상을 이유로 ‘수가를 올려줘도 의사들은 진료에 열을 올린다’고 비판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 

정부당국의 잘못된 의료정책은 물론이고, 고령화로 인한 노인 진료비 증가와 신의료기술과 새 약제로 인한 자연 증가 의료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오로지 의사 만을 진료비 증가의 주범으로 지적하는 행태는 분명 문제다.

의사가 환자를 재방문하게 했다면 이는 환자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서지 다른 이유는 없다.

만만한 게 의사인가. 건강보험 재정 문제를 의사 탓으로 몰아가는 발언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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