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보내는 시간 다음으로 미술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의사가 있다. 그는 오늘도 흰 가운을 벗고 병원을 나와 미술관으로 향한다. 그가 미술관에 간 까닭은 무엇일까?

상반된 분야처럼 느껴지는 의학과 미술은 ‘인간’이라는 커다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의학과 미술의 중심에는 생로병사를 숙명처럼 안고 살아가는 인간이 있다.

다빈치의 ‘인체 비례도’처럼 인간의 신체적 완전성을 담고 있는 그림이 있는가 하면, 푸젤리의 ‘악몽’처럼 인간의 정신세계 가장 밑바닥에 있는 무의식을 탐사하는 그림이 있다.

고야의 ‘디프테리아’는 질병에 신음하는 인간의 모습을 생생히 묘사하고 있다. 브뢰헬의 ‘맹인을 이끄는 맹인’은 엑스레이와 CT 스캐너 같은 현대의 의료 장비보다 병세를 더 상세하게 투영한다.

의학자에게 미술관은 진료실이며, 캔버스 속 인물들은 진료실을 찾은 환자와 다름없다.

그림 속 인물들은 질병에 몸과 마음을 잠식당해 고통스러워하고, 삶의 유한성에 탄식한다. 그러다가도 질병과 당당히 맞서 승리하기도 한다.

그들의 고백은 인간의 실존적 고통을 담고 있기에, 가장 보편적인 인간의 이야기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학은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감성이 교류하는 학문이다. 명화는 의학에 뜨거운 온기를 불어넣는다.

이 책은 의학의 주요 분기점들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명화라는 매력적인 이야기꾼의 입을 빌려 의학을 쉽고 친근하게 설명하고 있다.

▲지은이: 박광혁
▲발행일: 2017년 11월 27일
▲쪽  수: 396쪽
▲가  격: 1만 8,000원  
▲ISBN13: 9791187150329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