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내 지방성분이 많으면 발생하는 혈관질환 고지혈증은 최근 늘어난 비만인구만큼 발병빈도 또한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고지혈증 환자는 2012년부터 2015년 까지 매 해 10만명씩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왔고 2016년에는 한 해만에 30만명이 늘었다.

또한 고지혈증 치료에 지출된 전체 진료비도 2012년 662억원에서 2016년에는 1,14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고지혈증의 원인으로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부족, 비만, 과도한 음주와 스트레스를 꼽고 있어, 생체활동량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4~50대 직장인 남성을 중심으로 고지혈증 위험 인지가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하지만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혜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통계 자료에 따르면, 고지혈증 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약 1.5배 많고 50대 이상 중년 여성의 경우 같은 기준 남성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6년 기준, 고지혈증 남자 환자는 총 69만 4,539명으로 같은 해 여성 환자는 106만 442명으로 나타났으며, 50대 이상 고지혈증 남성 환자는 44만 8,014명이지만 50대 이상 여성 환자는 92만 1,727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지혈증 치료를 위해 지출된 진료비 역시 마찬가지다. 2016년 한 해, 고지혈증 치료를 위해 지출된 진료비는 남성이 약 425억원인데 반해 여성은 약 715억원으로 1.7배가 많고, 50대 이상을 기준으로 하면 남성은 약 278억원을 진료비로 지출한 것에 반해 여성은 약 615억원으로 남성에 2배 이상 많이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혜숙 의원은 “고지혈증이 술, 담배, 격무에 시달리는 중년남성의 대표적 질환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실제로는 중년여성에 약 2배 많은 발병이 일어나고 있고 진료비 부담 또한 크다.”라며,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는 의학적 이유 외에, 여성의 사회적 참여 확대에도 불구하고 집안일, 육아 등 가정 속 ‘여성’의 역할을 강요하는 사회적 이유 또한 크다. 우리 사회의 여성 건강을 위한 특별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