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중 류마티스 관절염은 온 몸의 관절에 만성적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변형으로 이어지고 폐나 혈관에도 염증을 일으켜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조기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한 이유다. 실제 발병 6개월 이내 치료를 시작하면, 사망률과 장애발생률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연구가 최근 발표됐다. 하지만 약 복용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으로 많은 환자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발병 6개월 이내 조기치료, 사망률ㆍ장애발생률 줄여
지난 8월 미국류마티스학회지에서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20년간 추적 조사한 연구가 발표돼 학계에 주목을 받았다.

미국 버지니아주 노폭(Norfolk)지역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602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증상이 시작된 지 6개월 이내에 항류마티스제제나 스테로이드제로 치료를 시작한 조기치료 환자와 ▲이후에 치료를 시작한 환자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를 20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적절한 치료를 받은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확연한 사망률 감소를 보였고, 조기치료 환자가 늦게 치료를 시작한 환자보다 더 나은 삶의 질(장애평가 지수)을 나타내고 있었다.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송란 교수는 “이 연구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적절한 치료 시기가 있고, 그 시기를 놓치면 관절변형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침 관절 뻣뻣함, 1시간 이상 지속 시 정밀검사 필요
세계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의 조기 진단을 위한 노력은 계속 돼 왔고, 그 결과 2010년에 조기 진단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기준이 마련됐다.

하지만 이러한 진단기준도 일단 환자가 스스로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방문해야 적용이 가능하다.

류마티스 관절염 의심 초기 증상은 아침에 손가락이 뻣뻣해져 주먹이 잘 쥐어지지 않고 움직여지지 않는 ‘조조강직’이 1시간 이상 지속된다.

손가락, 발가락, 손목, 팔꿈치, 어깨 등의 여러 관절이 양측으로 붓고 아프다.

특히 아픈 관절 주위가 많이 붓고 뜨끈뜨끈한 열감이 느껴진다면 서둘러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관절변형 막으려면 초기 항류마티스제제 적극 치료해야
조기 진단만큼 조기 치료도 중요하다. 특히 처음부터 적극적 항류마티스제제 치료로 빨리 염증을 조절하는 것이 관절 변형을 막고 질병을 조절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환자가 치료 시작할 때 두려움을 느끼고 약 복용을 거부한다. 약을 너무 오래 복용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장기간 복용으로 다른 장기 손상 등 부작용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현재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는 오랜 세월을 거쳐 안정성을 인정받은 약제다. 의사도 진료과정에서 주기적 혈액 검사나 증상 관찰을 통해 부작용 여부를 면밀히 관찰하기 때문에 의료진을 믿고 발병 초기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송란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환자 스스로가 치료의 수동적 대상이 아닌 적극적인 치료파트가 되어야 한다.”면서, “환자가 느끼는 약에 대한 거부감이나 장기 복용에 대한 두려움은 당연하기 때문에 이를 의료진에게 솔직히 이야기하고 함께 의논하여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라고 전했다.

◇도움말: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송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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