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OECD 건강통계(Health Statistics 2017) 해석 자료’를 살펴본 결과, 임상의사수와 관련된 해석에 일부 오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와 보사연은 ‘OECD Health Statistics 2017(요약본) 소책자’를 통해, 우리나라의 임상의사수(한의사 포함)가 인구 1,000명당 2.2명으로 OECD 평균(3.3명)보다 1.1명 적으며, OECD 회원국 중 가장 적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복지부와 보사연이 최근 발간한 ‘OECD Health Statistics 2017(요약본) 소책자’
복지부와 보사연이 최근 발간한 ‘OECD Health Statistics 2017(요약본) 소책자’

그러나 본지가 OECD의 원본 자료(OECD Health Statistics 2017 Frequently Requested Data)를 살펴본 결과, 원본 자료에 각주로 제공되는 ‘국가별 데이터 집계방법’이 국내 자료에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원본 데이터는 국가마다 ‘1~3’의 각주를 제공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1=임상의사 ▲2=임상의사+연구진+교육자+건강부문 종사자 등 ▲3=의사면허 보유자 등으로 국가별 데이터 집계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 총 27개국이 1번 기준에 해당하며, 캐나다와 프랑스, 네덜란드, 슬로바키아, 터키 등 5개국이 2번 기준에, 칠레와 그리스, 포르투갈 등 3개국이 3번 기준에 해당된다.

반면, 이번 국내 자료에는 전체 OECD 국가의 데이터를 ‘임상의사수’로 처리해 데이터를 산출했으며, OECD 원본 자료의 각주도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OECD 원본 자료(OECD Health Statistics 2017 Frequently Requested Data)
OECD 원본 자료(OECD Health Statistics 2017 Frequently Requested Data)

한편, 국내 자료는 2010년과 2015년 데이터를 비교하며 우리나라의 임상의사수 증가 속도(0.2명 증가)가 더딘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복지부는 지난 5년간 호주, 독일, 멕시코, 슬로베니아, 스위스는 임상의사수가 0.4명이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그 중 멕시코는 2010년 한국과 동일하게 2.0명이었으나 2015년 2.4명으로 우리나라보다 0.2명 더 증가했다는 점을 어필했다.

그러나, OECD 통계자료를 보다 확대하면 해석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00년과 2015년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의 의사수 증가율이 72%(1.3명→2.24명)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또 다른 OECD 통계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는 다른 OECD 국가에 비해 전체 의사 중 55세 이상 의사의 비율도 낮은 것으로 나타나 중장기적으로 의사인력 부족 우려가 낮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OECD 보고서(Health Workforce Policies in OECD Countries)에 따르면, OECD 29개국의 전체 의사 대비 55세 이상 의사 비율은 평균 33%를 기록한 반면, 우리나라의 55세 이상 의사 비율은 15%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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