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상임이사의 의ㆍ한방 협진 논란이 흥미롭다.

의ㆍ한 협진을 한 상임이사보다 관련 내용을 SNS에 공개한 노환규 전 회장에게 비난의 화살이 향하고 있다.

당사자인 서인석 이사가 한방 관련 현안의 최일선에서 대처해야 하는 보험이사인데도 말이다.

게다가 서 이사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양한방 협진을 실시한다’고 안내했다. ‘양한방’이라는 표현은 모든 의사들이 분개하는 사안 아닌가?

노 전 회장을 비난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서인석 이사를 처음 임명한 사람이 노 전 회장이면서 왜 당시에 문제삼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있고, 자신과 함께 일했던 사람의 과오를 공론화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비난도 있다.

또, 한 때의 잘못으로 그 동안의 공과를 무시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비난이 정당한가?

먼저, 노 전 회장은 서인석 이사를 2012년 12월 5일 기획정책 자문위원 겸 전문위원으로 위촉했고, 이어 2013년 7월 31일 보험이사로 임명했다.

그런데 서인석 이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014년부터 한의사를 고용했다고 말했다.

노 전 회장이 기용할 때 서 이사는 한의사를 고용하지 않았다. 때문에 왜 과거에 문제삼지 않았느냐는 비판은 옳지 않다.

특히, 자신과 함께 일했던 사람의 과오를 공론화하는 것에 대해 부도덕하다는 비판은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지적이다.

이는 자신과 함께 일하지 않았으면 과오를 공론화해도 된다는 말이나 다를 바 없다. 회무를 판단하는 기준이 사적 인연이나 친분인 조직에 미래는 없다.

서 이사의 의ㆍ한방 협진을 한 때의 잘못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고개가 갸웃해지는 대목이다.

서 이사는 2014년부터 이번 논란이 일어난 순간까지 수 년 간 의ㆍ한방 협진을 해 왔기 때문이다.

또, 서 이사가 누구보다 한방을 반대했고 앞장서서 싸워 왔다며 더 기회를 줘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복지부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등에서 한방 급여와 의ㆍ한방 협진 시범사업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하지만 복지부나 시민단체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한의사를 고용해 협진을 하고 있으면서 한방 무용론이나 협진을 반대한다고 주장하는 의협 보험이사의 말에 수긍이 가겠나?

이번 논란의 핵심은 전직 회장의 SNS가 아니라 현직 상임이사의 의ㆍ한 협진이다. 이제 선택은 추무진 회장의 몫이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