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무진 회장이 최근 매주 대변인 기자브리핑 현장에 나와 회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벌써 4주째다.

지난 2년여간 분기 당 한차례 가량 브리핑장을 찾았던 그였기에 매우 이례적인 모습이다.

브리핑에서 추 회장은 정부의 보장성 강화정책 발표에 대해 회장으로서 거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온 몸을 던져 막겠다고 하는가 하면, 회원들이 믿고 따라와 주면 밝고 희망찬 길로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지난 정부에서 추진한 원격의료, 서비스산업발전법, 보건의료기요틴 정책 등을 온 몸으로 막아낸 집행부라고 강조하며, 경험을 살려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도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 정책에 대한 싸움은 단 한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5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가야할 길이라고 언급하면서 집행부를 믿고 따라와 달라고 호소했다.

문제는 추 회장의 호소를 회원들이 믿을 수 있느냐다.

이날 추 회장은 회장인 자신이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 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에게 면담을 제안했다.

그런데 추 회장은 만남의 성격과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의정협의체 참여 여부에 대해선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면서 장관을 만난 후 내부에서 추후 논의하겠다고 했다.

의정협의체 참여 조건에 대해서도 회원들에게 피해가 있으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전제라는 말로 피해갔다.

의원 원가를 검증해보자는 제안을 반대한 이유에 대해선,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에 대한 회원들의 불안감이 크기 때문이라면서, 회원들이 원할 경우 연구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정책으로 회원들에게 피해가 가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만 수차례 언급했다.

보다못한 기자가 회원들에게 어떤 피해가 가는지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고 묻자 추 회장은 한참을 뜸들이더니 “회원들이 왜 우려하는지 여러분이 더 잘 알고 있지 않느냐?”라고 되물었다.

자신이 말하고도 머쓱했는지 “잘 알면서 무슨 의도로 질문했을까를 생각하느라 답변을 잘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12만명의 회원을 대표하는 단체의 장이라면, 목표가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하지만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단 한 건도 명확하게 답변하지 못했다.

현장에서 마주하고 있는 기자들에게도 신뢰를 주지 못하면서 회원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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