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방에서 교수에게 폭행을 당한 분당서울대병원 여성 전임의가 해당 교수의 진심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를 병원에 요구했다.

피해 전임의는 지난 1일 ‘병원 수술방에서 난소 양성종양 흡입 시술을 하던중 잠시 머뭇거린 사이 감독하던 A 교수로부터 주먹으로 등을 두차례 가격당했고, 시술이 끝난 뒤 병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병원 행정팀은 7일 오후 피해 전임의에게 당시 상황과 요구사항을 적어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

피해 전임의는 8일 오후 당시 상황 설명과 자신의 요구사항을 담은 글을 행정팀에 회신했다.

피해 전임의는 “시술과정에서 1~2초 머뭇거리자 A 교수가 주먹으로 어깨가 흔들릴 정도로 등을 두 번 쳤다.”라며, “뒤에서 돕던 간호사와 러시아 의사가 이를 목격했다.”라고 설명했다.

피해 전임의는 “환자가 잠들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그대로 시술을 진행했다.”라고 설명을 이어갔다.

피해 전임의는 “이후 A 교수가 분만장 수간호사 등에게 시비를 걸고 짜증이 난 상태에서 시술에 들어갔다는 말을 들었다. 난임센터 개소 문제로 짜증이 나니까 그 짜증을 환자가 깨어 있어서 폭언은 못하고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제게 주먹질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피해 전임의는 병원의 해명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피해 전임의는 “병원이 이 사건을 조사했다고 기자에게 거짓말을 해 언론 대하기가 낯뜨거운 상태이다.”라며, “부디 병원을 믿고 열심히 트레이닝하려는 인턴, 전공의, 전임의 모두에게 인간적인 처사를 해주길 바란다. 폭력은 참을 수 없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전체 산부인과 교수 앞에서 진심어린 사과 ▲논문 무기로 갑질하지 않기 ▲재발 방지 약속 ▲A 교수의 수술방 미참여 ▲로컬이나 타 대학병원에 교수 권위로 모함 또는 악담하지 말 것 등 요구사항 5건을 제시했다.

한편, 피해 전임의는 경기도의사회 전문가평가단의 판단도 구하기로 했다.

피해 전임의는 “오늘(9일) 경기도의사회 전문가평가단에 A 교수의 폭행 행위에 대해 의사품위손상 행위를 이유로 민원을 제기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경기ㆍ울산ㆍ광주가 지난해 11월부터 시범사업중인 전문가평가제에는 비도덕적 의료행위와, 의사 품위손상행위 의심사례에 대해서 시도의사회 전문가평가단이 조사를 실시하고, 시도의사회 윤리위원회에 결과를 통보한다.

시도의사회 윤리위원회는 행정처분 필요여부를 심의한 후, 중앙윤리위원회에 행정처분을 의뢰하는 역할을 한다.

중앙윤리위원회는 행정처분 필요여부를 결정하며, 복지부에 행정처분을 요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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