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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결핵 아프리카 수준..잠복결핵도 결핵”[생생인터뷰]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김영균 이사장
최미라 기자 | 승인2017.07.24 6:10

우리나라는 후진국형 질환인 결핵의 발생과 사망지표가 OECD 국가 중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의료기관이나 학교에서의 집단감염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최근에도 서울 모네여성병원에서 관련 사건이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1차 조사결과 활동성 결핵환자는 없고 120명이 잠복결핵감염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김영균 이사장(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은 잠복결핵도 엄연히 결핵균에 감염된 것으로 언제 발병할지 모르는데, 애매한 용어로 국민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김 이사장은 잠복결핵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예방적 치료를 해야 결핵 관련 불명예 지표를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균 이사장을 만나 결핵 대응 문제점과 대책, COPD(만성폐쇄성폐질환)의 교육상담료 수가 신설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미라 기자: 안녕하세요.

김영균 이사장: 반갑습니다.

최미라 기자: 먼저 또다시 논란이 된 결핵 얘기를 해볼게요. 우리나라는 결핵과 관련된 각종 불명예스런 지표에서 OECD 1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현황은 어떤가요?

김영균 이사장: 2001년 이후 유병률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10만명당 70명대로 OECD 평균(10만명당 15명)보다 높고, 발생과 사망지표도 1위입니다.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결핵 발병을 OECD 평균까지 떨어뜨린다는 목표로 여러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그게 어려운 이유가 있습니다. 유병률 그래프를 보면 2001년에는 10~35세 젊은 연령층의 환자가 많고 고연령 환자가 적었는데, 2015년 수치를 보면 고연령 환자가 급증했어요.

최미라 기자: 이유가 뭐죠?

김영균 이사장: 젊은 연령층 환자들은 적극적인 치료를 하니 줄었지만, 당시 접촉자 관리라는 개념이 없던게 문제죠. 환자와 접촉한 가족이나 접촉가 감염됐는데, 나이가 들고 면역체계가 떨어지면서 활동성 결핵으로 발병한 거에요. 젊은 사람들이야 치료하면 잘 낫고 면역력도 높으니 완치율도 높지만, 노인연령은 발생시 사망률도 높아요. 우리나라 결핵 사망률이 높은게 노인 유병률이 늘면서 사망 확률도 높아져서 그런 겁니다. 70세 이상 노인결핵 유병률이 10만명당 150명으로 아프리카 수준이에요. 정부가 그제서야 잠복결핵자를 찾아내 미리 치료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해 이슈가 부각된 거죠.

최미라 기자: 특히 최근 모네여성병원 등, 의료기관과 학교에서 결핵 집단감염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영균 이사장: 예방적 치료가 중요합니다. 잠복결핵도 활동성이 아닐 뿐 엄연히 결핵균에 감염된 것인데, 잠복결핵이라는 말 자체가 국민에게 혼란을 주고 있어요. 감염이 됐어도 증상과 감염성이 치료를 안하게 되는 거죠. 이번에 문제가 된 모네여성병원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온 아이들도 나중에는 양성을 나올 수 있어요. 아이들은 면역세포가 적어서 8주 후 양성으로 바뀔 수도 있거든요.

최미라 기자: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김영균 이사장: 그래서 소청과에서는 영유아나 소아의 경우 활동성 폐결핵환자와 접촉하면 잠복결핵 검사 결과에 상관없이 예방적으로 무조건 약 치료를 합니다. 8주 후 다시 검사했을 때 음성이면 그 때 약을 끊고, 양성이 나오면 8주~12주간 예방적 치료를 하는게 소아기 관리지침입니다.

최미라 기자: 예방적 치료가 중요한 거군요.

김영균 이사장: 그렇죠. 음성 반응이 나와도 그렇게 예방적 치료를 권고하는데, 심지어 양성이 나와도 보호자들이 지침을 따라주지 않아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 모 고등학교 집단감염 사태에서도 문제가 된 게 활동성 결핵의 기본은 약 치료는 당연한 거고, 격리도 해야 하는데 엄마들이 감염성 전염병인걸 알면서도 학교나 학원을 보냈어요. 결국 계속 결핵균을 퍼뜨리고 다니면서 상황이 심각해졌죠. 직장인들도 마찬가지에요. 결핵에 걸리면 병가 신청을 내고 격리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이처럼 결핵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지식이 부족한 것부터 고쳐야 합니다.

최미라 기자: 잠복결핵도 결국 결핵 감염자라는 인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겠군요.

김영균 이사장: 대국민 홍보를 열심히 해서 잠복결핵도 결국 결핵감염자라는 점을 확실히 해야 합니다. 발병하지 않았을 뿐이지, 원칙적으로는 모든 잠복결핵 환자들은 예방적 치료를 하는게 나중에 발병률을 줄일 수 있는 요건이 되죠. 하지만 심하면 사망까지 하는 약 부작용 때문에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그건 아예 치료를 하지 않아 생겼을 때 발생하는 리스크와 대비해 따져봐야죠. 부작용으로 사망하는 비율은 0.03%로 매우 낮고, 이건 일반 결핵환자 사망률과도 비슷한 비율입니다. 그게 무서워서, 한 명이라도 죽으면 안 된다며 잠복결핵의 예방적 치료를 전국적으로 확대하지 못한다는 건 안 맞아요.

최미라 기자: 결핵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잠복결핵의 예방적 치료도 중요하지만, 정책이나 예산적인 지원 부분도 필수적이겠죠?

김영균 이사장: 물론입니다. 정부가 관리한다고 하는데, 관련 지침을 어기면 페널티를 주는 등 좀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해요. 지금 결핵 치료비는 정부가 지원해주고 있지만, 검사비용도 지원해 줘야 합니다. 일단 찾아내야 치료를 할 거 아닙니까. 최근 집단감염 사태를 계기로 정부와 국회가 의료기관 등 취업자의 결핵검사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그 비용은 누가 대죠? 의료기관에 떠넘기고 있으니 의료계가 반발하는거죠. 물론 천문학적인 비용이라 정부도 부담이 되겠지만, 국민을 설득해서 세금을 더 걷든 여러 방법으로 예산을 마련해 검사비용은 반드시 국가가 지원해줘야 합니다.

최미라 기자: COPD 얘기를 좀 해볼게요. 이 병 역시 국민 인식이 낮은게 문제라고 알고 있습니다.

김영균 이사장: 전세계적으로 환자가 늘고 있고, 평생에 걸쳐 계속 진행되는 병인데 잘 모르고 있죠. 특히 초기 증상이 없으니 폐 기능이 50% 이상 감소하기 전까진 숨이 차는 것도 없어서 모르는 경우도 많아요. 심지어 폐활량이 50%까지 떨어졌는데도 증상이 없는 환자도 있습니다. COPD가 있는데도 스스로 인지하지 못 하니 나이 들수록 더 악화되는 거죠. 실제로 COPD 전체 치료비의 60~70%가 급성악화환자 입원 치료에 들어갑니다. 개인으로 봐도 70%의 비용이 병원에 급하게 가서 입원하는데 들어가요.

최미라 기자: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영균 이사장: 모든 병이 마찬가지이지만, COPD는 특히 빨리 진단하는 게 중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교육이 중요합니다. COPD도 사망률은 현재 6위 정도이지만 꾸준히 증가 추세이며, 2020년에는 전체 질병 관련 사망률 중 3위가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암과 심뇌혈관계 질환은 약이 많이 개발돼 사망률이 감소할 수 밖에 없지만, COPD는 예방약이 없어요. 흡연이 치명적이고,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는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죠. 예방법이 없다보니 질병에 노출돼 병은 걸리는데, 치료방법은 없잖아요. 사망률을 줄이려면 빠른 진단을 하고, 교육ㆍ관리 및 치료하는 것이 현재로썬 최선의 방법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교육상담료 수가를 신설해줘야 하구요.

최미라 기자: 그렇군요. 연명의료결정법에 비암성 질환인 COPD가 포함됐죠. 8월 4일부터 시행 예정인데, 관련 학회들이 법 시행 유예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김영균 이사장: COPD는 암은 아니지만 말기에 매우 고생하기 때문에 호스피스가 필요해요. 숨이 차면 정신적 고통을 받고, 나빠져도 치료한다고 좋아지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암이나 마찬가지죠. 좀 긴 시한부인생인 셈이에요. 호스피스는 필요한데, 연명의료 중단 부분이 문제입니다. 미리 환자에게 연명의료 중단 동의서를 받아두면 괜찮겠지만, 응급실에 실려와 기관삽관한 환자에게 연명의료 중단 의사를 묻는다는게 어려운 얘기에요. 의식이 없는 환자는 어떻게 하죠? 이 법이 원래는 연명치료 중단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중단할 수 있는 법적근거를 만들려고 한건데, 윤리적으로 너무 타이트하게 만들다보니 법 취지와는 다르게 반대로 갈 거에요.

최미라 기자: 현장에서 의사들이 방어적 자세를 유지할 수 밖에 없겠네요.

김영균 이사장: 그렇죠. 의사들이 자기들이 빠져나와야 하니 연명치료를 중단 못하게 될 겁니다. 가족 말만 듣고 중단하면 법 위반이 되기 때문에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계속 하게 될걸요. 물론 생명유지 결정에 대한 윤리적 접근은 맞지만, 의료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과거에는 연명의료를 중단해도 됐을 환자를 유지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적지 않아요. 가족들이 중단을 요구해도 법으로 못 한다고 하고 끌고 가거나 전원시키는 거죠.

최미라 기자: 의료현장에서 이런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정부는 결국 시행을 강행하네요.

김영균 이사장: 과거에는 DNR로 연명의료 중단 문제가 해결됐는데, 모든걸 법으로 해결하려고 하니 이런 식의 부작용이 생기는 겁니다. 법이라는건 윤리적으로 어긋나지 않게 하는 최소한의 장치로 필요한 것이고, 운영은 전문가 입장을 많이 배려하고 존중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최미라 기자: 정부가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시네요. 향후 학회 활동 계획 좀 말씀해주세요.

김영균 이사장: 의료진과 대국민 홍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캠프 사업’은 개원의를 대상으로 흡입제 사용법을 교육하고, 교육 동영상을 만들어 온라인 강의도 하고 있죠. 또, ‘폐의날’  행사 등을 통해 대국민 홍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폐기능검사 활성화를 위해 생애주기전환 건강검진에 포함시키려는 노력도 병행 중이에요. 정부는 과연 생애주기검진에 포함시킬 의미가 있냐며 어떤 효과가 있을지 근거가 될 데이터를 내놓으랍니다. 관련 용역사업을 시행해 폐기능 검사 활성화로 COPD가 빨리 관리되면 중증환자가 줄고 장기적으로 의료비 부담과 사망률도 줄어들 것이라는 걸 증명해야죠.

최미라 기자: 좋은 결과 있길 바랄게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영균 이사장: 감사합니다.


최미라 기자  mil072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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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장님 2017-07-24 09:23:45

    보험공단이나 심평원의 행태를 조금만 더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선... 심평원 기준대로 진료, 치료, 수술하다가 사망했다고... 신해철법으로 자동 강제 조정신청해서... 판사가... "의사의 과실"이라고 판결하는 판국입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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