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꾼 직접작용항바이러스제(DAA)가 국내 의약품 수입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공개한 ‘2016년도 의약품 생산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의약품 수입은 56억 3,632만 달러(6조 5,404억원)로 2015년(49억 5,067만 달러ㆍ5조 6,016억원) 대비 1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 정책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 C형 간염치료제 ‘소발디’와 ‘하보니(복합제)’ 수입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본지가 최근 2년(2015년~2016년) 의약품 수입실적 상위 20개 품목을 분석한 결과, 소발디와 하보니는 2015년 수입실적 Top20 리스트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2016년에는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의약품 수입실적 1위를 차지한 B형 간염 치료제 ‘비리어드’는 순위가 한 계단 밀리며 2위를 기록했다. 단, 수입금액은 전년대비 증가했다.

이로 인해, 세 제품의 판권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는 2015년 대비 2016년 수입금액이 무려 215.8% 증가하며 의약품 수입실적 Top3 업체에 등극한 것으로 확인됐다.

길리어드의 수입금액은 2015년 9,529만 8,000달러에서 2016년 3억 96만 2,000달러로 급증했다. 또, 지난해 전체 의약품 수입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34%를 기록했다.

BMS의 B형 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는 국내 특허만료로 인해 수입금액이 2015년 6,093만 1,000달러(2위)에서 2016년 3,243만 7,000달러(10위)로 급감했다.

화이자의 폐렴구균백신 ‘프리베나13’은 전년대비 수입금액이 소폭 줄며 4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MSD의 대상포진 예방백신 ‘조스타박스’는 상승세를 보이며 5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국내 의약품 수입금액 6위~10위 품목은 ▲아바스틴(로슈) ▲리피토(화이자) ▲허셉틴피하주사(로슈) ▲노바스크(화이자) ▲바라크루드(BMS)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 ▲애드베이트(박스터) ▲프로그랍(아스텔라스) ▲허셉틴(로슈) ▲쎄레브렉스(화이자) ▲노보세븐(노보노디스크) ▲트라젠타(베링거) ▲글리벡(노바티스) ▲베네픽스(화이자) ▲가다실(MSD) ▲휴미라(애브비) 등이 11위~20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의약품 수입실적 상위 제약사를 보면, 화이자가 전년대비 23%의 수입금액 증가율로 1위를 유지한 가운데, MSD와 길리어드사이언스, 노바티스, 로슈 등이 Top5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제약사에 이어 ▲베링거인겔하임 ▲GSK ▲바이엘코리아 ▲아스트라제네카 ▲한독 등이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의약품 수입실적 상위 10개 제약사 가운데 길리어드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으며, MSD와 화이자, 베링거인겔하임, 바이엘 등이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노바티스와 한독은 전년대비 수입금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국내 의약품 수입실적 11위~20위 제약사는 ▲아스텔라스 ▲얀센 ▲JW중외제약 ▲BMS ▲녹십자 ▲대웅제약 ▲사노피아벤티스 ▲종근당 ▲다케다 ▲박스터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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