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회원으로서 기꺼이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기부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 것도 하나의 이유다.”

대한의사협회 이용민 의료정책연구소장은 지난 2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회관신축기금으로 5,000만원 기부를 약정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일각에서 이용민 소장의 거액 기부에 대해 의협회장의 체면을 고려하지 않았다거나, 차기 회장선거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는데 대한 설명이다.

이용민 소장은 지난 5월 24일 회관신축기금으로 5,000만원을 약정했으며, 첫 달인 5월 1,000만원을 납부한 데 이어 최근 100만원을 추가 납부해 현재까지 1,100만원을 납부했다.

이 소장은 앞으로 39개월 동안 매월 100만원씩 회관신축기금을 납부할 예정이다.

반면, 추무진 의협회장은 지난 5월 23일 회관신축기금으로 1,000만원을 약정했으며, 10개월 동안 매 월 100만원씩 납부하기로 했다.

추무진 회장이 의협으로부터 2억원에 이르는 연봉을 받고 있는 반면, 이용민 소장은 공식 연봉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기부액이 뒤바뀐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기부금액이 차이나는 게 사실이다.

이 소장은 “나는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해 기부하기로 했다. 다만, 한꺼번에 내기는 어려워 1,000만원을 한 번에 내고 40개월 동안 100만원씩 내기로 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거액을 낸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소장은 “나는 회원으로서 기꺼이 내는 거다. 아깝지 않다. 월100만원은 부담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의협회장의 체면을 고려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실제로 한 시도임원으로부터 의협회장이 천 만원 냈는데 너무 많이 낸 것 아니냐는 말을 직접 했다.”라며, “조직사회에서 돌출행동일 수 있지만 기꺼이 감수할 생각이다. 그러한 시선보다는 기부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생각이 더 컸다.”라고 말했다.

회장 선거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소장은 “회장 후보의 물망에 오르는 사람 중 한 명이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인정한다.”라고 답했다. 

이 소장은 “소위 리더라는 의사들이 모교의 회관이나 기념관을 건축할 때는 수 천 만원씩 거액을 기부하면서 의협회관 건축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의사들이 경제적으로 나보다 나은 사람이 많다. 내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낼 수 있다.”라며, “지금이라도 남을 의식하지 말고 회관신축기금 기부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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