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제약사들의 글로벌 진출 현황을 살펴본 결과, 다양한 의약품의 수출 계약이 활발하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신과 바이오신약을 비롯해 국내 제약기업의 특화된 기술이 적용된 의약품의 수출이 다수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 내용을 보면, 녹십자는 지난 3월 범미보건기구(PAHO)의 2017년도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약 3,700만 달러(한화 410억원) 규모의 독감백신을 수주했다.

이는 녹십자가 독감백신을 수출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로, 녹십자의 독감백신 해외 누적 수주액은 2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녹십자가 독감백신을 수출한지 6년만의 기록이다.

SK케미칼의 바이오신약 ‘앱스틸라(AFSTYLA)’의 성과도 돋보인다.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는 지난 4월 호주식약처로부터 최종 시판 허가를 받았다. 

앱스틸라는 국내에서 기술을 개발한 바이오신약으로는 최초로 미국, 유럽, 캐나다에 이어 호주까지 진출하게 됐다. 앱스틸라는 SK케미칼이 세계에서 최초로 연구 개발한 ‘단일 사슬형 분자구조(single-chain product)’를 가진 혈액응고 제8인자다.

한미약품은 지난 1월 글로벌제약사 MSD와 ‘로수젯’ 수출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로수젯 세 가지 용량을 23개국에 수출하기로 했다. 로수젯은 고지혈증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복합제다.

계약에 따라 한미약품은 로수젯 글로벌 수출을 위한 연구개발 및 생산을 맡고, MSD는 수출 국가의 마케팅 및 판매를 전담하게 된다.

대웅제약도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를 중동과 베트남 시장에 수출한다. 나보타는 2017년 베트남, 2018년 중동에서 각각 발매될 예정이다.

JW홀딩스는 지난 5월 인도 그랜드 파마(Gland Pharma)와 총 2,600만 달러 규모의 ‘어타페넴(Ertapenem)’ 원료 공급과 미국, 캐나다 독점 판매를 내용으로 하는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국내 제약사가 차세대 카바페넴 항생제 계열인 어타페넴 원료를 수출한 첫 사례다.

중소규모 제약사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제약은 최근 자사의 스마트 필름 제조기술을 적용한 ‘타다라필 ODF(구강 붕해 필름)’ 제품을 10년간 중국 GHC사에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총 수출 규모는 약 1,100억원으로, 이는 서울제약의 지난해 매출액(459억원)의 2배가 넘는 금액이다.

서울제약은 특히, 지난해 7월 산도스와 스마트필름 특허권 라이선스 및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을 시작으로 태국 TTN사와 548만 달러, 이란 니칸파마와 313만 달러, 인도네시아 SOHO사와 796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 필름 제조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 제약기업의 글로벌 신흥제약시장 진출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동아쏘시오홀딩스 지난 4월 러시아 10대 제약사 중 하나인 파머신테즈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동아쏘시오그룹의 제품 및 제조기술과 파머신테즈의 현지 영업망 및 생산시설 등 양사가 보유한 강점을 활용해 러시아에서 성공적인 동반성장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통한 러시아 시장 진출 확대와 향후 독립국가연합(CIS)을 포함한 유럽시장 진출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약업계의 수출액이 전년대비 15% 이상 증가하며 4조원을 돌파하는 등 국내 제약사들의 글로벌 진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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