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2명이 가지고 있는 수면 무호흡증은 일반인이 흔히 겪는 수면장애로 심혈관계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이런 수면 무호흡증이 암 성장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신현우(이비인후과) 연구팀은 수면 무호흡증 증상인 간헐적 저산소에 노출시킨 쥐의 암 종양 크기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는 피부암 세포를 쥐에게 이식하기 전과 후로 나누어 진행됐다. 암세포 이식 전 실험군에서는 미리 암세포를 간헐적 저산소에 노출시킨 후 이를 쥐에게 이식했다.

암세포 이식 후 실험군에서는 경증 저산소군(저산소 노출: 시간당 10회)과 중증 저산소군(시간당 20회)으로 나누어 강도를 달리했다.

그 결과 암세포 이식 전 실험군은 대조군(정상산소)에 비해 19일간 종양 무게가 1.5배 더 증가했다.

암세포 이식 후 실험군은 중증 저산소군이 경증 저산소군과 대조군에 비해 22일간 종양 무게가 2.5배 증가했다.

종양조직의 유전자 발현을 확인한 결과, 저산소 적응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HIF-1α 단백질이 해당 하위 단백질과 함께 발현이 높아졌다.

신현우 교수는 “세포가 저산소 환경에 빈번히 노출되면 HIF-1이라는 단백질을 증가시켜 저산소 환경에 적응한다. 암세포의 경우 이 과정에서 신생혈관이 늘어나고 산소와 영양 공급을 늘려 성장을 촉진한다.”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간헐적 저산소 상태가 암세포 성장을 활성화 시키는 것을 입증했다.”라며, “특히, 중등도 이상의 수면 무호흡증은 저산소 상태가 빈번히 나타나기 때문에 위험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연구 결과는 종양 분야 세계적 권위 학술지인 ‘암표적’(Oncotarget, IF=5.168) 최신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