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는 지난달 22일~28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신경학회(AAN)의 포스터 세션에서 개발 중인 ‘클라드리빈 정(Cladribine Tab.)’의 효능과 안전성 데이터를 새롭게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질환 활성도가 높은 환자 289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3상 임상시험 CLARITY의 하위그룹 환자(149명)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 클라드리빈 3.5mg/kg(n=140)이 위약 대비 장애의 진행과 재발 위험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 149명은 재발성 다발성 경화증(MS) 환자로 치료 경험이 없거나 기존에 질환조절약물(DMD)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었다.

CLARITY 연구를 주도한 개빈 죠반노니(Gavin Giovannoni) 영국 바츠 앤드 런던 의과-치과대학 신경학과 교수는 “MS 환자 중 일부는 전체 모집단에 비해 재발과 장애의 진행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이미 알려져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질환 활성도가 높은 하위 그룹 환자가 클라드리빈으로 치료받은 경우 CLARITY 임상에 참여한 전체 환자에 비해 약물에 대한 반응이 더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분석은 클라드리빈 3.5mg/kg으로 치료받은 경우 6개월째 EDSS 기준으로 정의한 질환의 진행 위험이 위약과 비교해 질환 활성도가 높은 환자군에서 CLARITY 전체 모집단보다 더 크게 감소한 것과 관련이 있음을 입증했다.

클라드리빈은 또한 연간 재발률의 상대 위험도(RR)가 질환 활성도가 높은 환자군에서 CLARITY 전체 모집단에 비해 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재발과 치료 경험은 물론 MRI(자기공명영상) 소견상의 특징을 통해 재발이나 장애의 진행 위험이 높은 환자를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루치아노 로세티(Luciano Rossetti) 머크 바이오파마 사업부 글로벌 연구개발 총괄은 “클라드리빈의 작용 기전은 MS에서 후천성 적응 면역계를 선택적으로 표적하는 것으로 보이며, 장애의 진행이나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들의 의학적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2년간 진행된 CLARITY 또는 CLARITY Extension 연구에서 20일 동안 투여한 클라드리빈의 안전성 분석에 따르면 치료 1년째 10일간 투여 후 림프구 수의 중앙값은 최저 1.00×109/L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치료 1, 2년째 말미에는 림프구 수의 중앙값이 정상 범위를 회복했다.

CLARITY 연구에서 클라드리빈 치료군의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림프구 감소증이었다. 감염 발생률은 클라드리빈 치료군 48.3%, 위약군 42.5%였으며, 연구자가 평가한 이상반응의 중증도는 각각 99.1%와 99.0%가 중등도 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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