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된 적응증을 보유한 혁신 신약의 등장으로 글로벌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시장에 일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제약업계 글로벌 저널인 ‘FiercePharma’는 최근 제약시장 분석 보고서를 통해, 로슈의 신약 ‘오크레부스(Ocrevus, ocrelizumab)’가 경구용 약물을 포함한 기존 다발성경화증 치료제들의 매출을 상당부분 잠식하며 단기간에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반열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글로벌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시장에는 코팍손(테바), 레비프(머크), 텍피데라ㆍ타이사브리(바이오젠), 길레이나(노바티스), 렘트라다ㆍ오바지오(사노피) 등 고매출 약물이 즐비하다.

그러나 이들 치료제들은 모두 ‘재발-이상성 다발성 경화증(Relapsing-Remitting Multiple Sclerosis, 이하 RRMS)’ 치료만을 적응증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에 반해, 지난달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한 로슈의 ‘오크레부스’는 RRMS는 물론, ‘원발성 진행성 다발성 경화증(Primary Progressive Multiple Sclerosis, PPMS)’ 치료도 가능하다.

현재 RRMS와 PPMS 치료 모두에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는 다발성경화증 치료제는 로슈의 ‘오크레부스’가 유일하다.

6개월 간격으로 정맥 내에 투여하는 ‘오크레부스’는 수초(myelin) 및 신경돌기 손상에 관여하는 면역세포의 일종인 ‘CD20 양성 B세포’와 선택적으로 결합해 작용하는 항체약물이다.

오크레부스의 RRMS 치료 유효성 및 안전성은 ‘레비프’와의 비교임상에서, PPMS 치료 유효성과 안전성은 위약군과의 비교임상에서 각각 확인됐다.

제약산업 분석업체 ‘EvaluatePharma’는 올해 출시가 예상되는 신약 중 ‘오크레부스’를 최대 기대주로 지목하며 오는 2022년 41억 달러(한화 약 4조 7,000억원)의 글로벌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다발성경화증(Multiple Sclerosis)은 뇌와 척수 등의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난치성 자가면역성 질환으로, 평생 온몸 곳곳에 다양한 신경 증상과 마비가 다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약 250만 명이, 국내에는 2,000여 명이 다발성경화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다발성경화증은 현재 희귀질환으로 분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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