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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재활, 환자ㆍ병원ㆍ정부에 모두 득이죠”[생생인터뷰]대한암재활학회 김준성 회장
장영식 기자 / 헬스포커스뉴스 | 승인2017.04.10 6:10

암 생존자가 증가하면서 이들에 대한 재활치료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환자에게 암재활치료를 제공하기는 쉽지 않다. 현재 수가로는 암재활치료는 병원에 적자만 안길 뿐이기 때문이다. 대한암재활학회 김준성 회장(가톨릭의료원 성빈센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을 만나 암재활치료는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알아봤다.

김준성 암재활학회장

장영식 기자: 안녕하세요, 회장님?

김준성 회장: 반갑습니다.

장영식 기자: 지난 달 회장에 취임하셨죠? 축하드립니다.

김준성 회장: 네, 감사합니다.

장영식 기자: 암재활치료란 무엇인가요?

김준성 회장: 암재활은 암 자체 또는 암치료로 인한 손상과 신체기능 제한 등으로 개인의 활동과 참여의 제한 정도를 평가하고 신체적ㆍ심리적ㆍ사회적 상태를 최적의 수준으로 향상시키고 유지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즉, 암치료의 치료전, 치료중, 치료후, 암생존자 단계에서 기능을 회복하고 신체활동을 향상시키는 치료입니다.

장영식 기자: 암재활학회는 언제 설립됐나요?

김준성 회장: 2012년 암재활연구회로 출발해서 2015년 3월 4일 창립했습니다.

장영식 기자: 암재활학회 설립 배경이 궁금합니다.

김준성 회장: 최근 암 생존자 수가 증가하고 암환자들의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암환자를 위한 재활 분야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습니다. 암치료는 약제 개발과 수술법 향상에 집중돼 있는 반면, 재활 치료 관련 이론과 임상적 뒷받침은 전무한 실정입니다. 암재활 분야의 표준 및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암재활학회를 설립한 것이죠.

장영식 기자: 암재활학회 회원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요?

김준성 회장: 정회원 125명, 준회원 80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정회원은 전문의로서 암재활 관련 분야 종사자이며, 준회원은 전공의를 포함해 간호사, 의료기사,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및 연구원으로 학회활동에 참여합니다. 

장영식 기자: 암재활학회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김준성 회장: 암재활에 대한 인식확산과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는 제도적 장치 확보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회원병원에서 암재활에 대한 치료의 확산 및 내실을 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장영식 기자: 암재활에 대한 홍보가 중요할 것 같아요.

김준성 회장: 맞습니다. 아직 암재활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합니다. 의료진 내 인식, 병원 내 인식, 사회적 인식이 모두 부족해요. 병원 내 치료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려면 수가에 반영돼야 합니다. 암재활은 환자의 기능향상뿐 아니라 병원의 재원기간을 단축시키고, 치료성적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결국 건보 재정 지출도 줄일 수 있죠. 암재활은 환자, 병원, 정부 모두에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줍니다.

장영식 기자: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환자에게 제공하는 암재활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김준성 회장: 암환자에 특징적으로 발생하는 림프부종 재활치료, 수술 후 재활치료, 면역력 증진 재활치료, 보행장애ㆍ일상생활 제한 등의 기능저하를 회복하기 위한 재활치료 등이 있습니다.

장영식 기자:  국내 암재활치료 수준은 미국ㆍ유럽과 비교했을 때 어느 단계인지 궁금합니다.

김준성 회장: 질적 차이를 묻는 것이라면 별차이가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국내 의료수준이 세계적인 수준인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죠. 다만, 제도는 한참 뒤떨어져 있습니다. 의료 수준 문제가 아니고 제도 문제입니다. 제도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장영식 기자: 어쨌든 차이가 있다는 말이죠?

김준성 회장: 그렇습니다. 외국의 경우, 암재활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전공의들의 지원도 몰린다고 합니다. 시장성이 있다는 거죠. 아마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도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장영식 기자: 암재활치료 환자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인가요?

김준성 회장: 전체 암환자의 37%에서 신체증상이나 불편감에 대한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으나, 이중 30% 가량 환자만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환자들은 항암치료 과정에서 암치료에만 집중하다보니 동반된 여러 증상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못받고 있습니다.

장영식 기자: 그렇군요. 타 학회와 교류는 하고 있나요?

김준성 회장: 대한재활의학회와는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암 관련 타 학회와도 교류를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장영식 기자: 아직 활발한 교류는 없군요. 정부와 암재활학회와 암재활치료에 대해 정기적인 만남이나, 의견을 제안하는 창구가 있나요?

김준성 회장: 고민스러운 질문이네요. 현재까지 특별한 만남은 없었습니다. 향후 정책협의를 위해 보건복지부나 국립암센터 등과 연계해 활동할 계획입니다.

장영식 기자: 많은 사람이 재활치료가 중요하다고 인정하는데도 재활프로그램도 부족하고 수가도 없습니다. 이유가 뭔가요?

김준성 회장: 국내에서 암재활 치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또, 보험체계에서 신규 치료가 등재되는 것에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장영식 기자: 평소 생각해둔 항목을 만들었으면 하는 재활치료 수가가 있다면요?

김준성 회장: 암환자를 항암치료할 때 암에 대해 설명하는 수가가 최근 생겼습니다. 이제는 약이나 주사 말고 무형의 것의 중요성을 인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척수치료 재활환자의 경우 패밀리 컨퍼런스를 많이 합니다. 또, 타과에 입원한 환자의 항암치료과정에 컨설트 개념으로 참여하기도 하죠. 말로 하는 치료가 더 어렵습니다. 그런데 환자들은 약을 많이 주고 주사를 놔야 더 신뢰합니다. 보험재정 지출이 늘어나죠.

장영식 기자: 암재활치료가 중요한데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고 하셨죠? 그러기 위해 암치료 과정에서 재활치료의 효과에 대한 구체적인 비용 효용을 연구한 결과를 제기해야 하지 않을까요?

김준성 교수: 학회에서 외국 수가체계 보고서를 냈습니다. 국내 수가체계를 조사하고, 현재 체계에서 어떻게 접근해야 암재활치료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중입니다. 일본처럼 포괄수가로 묶어서 수가를 주는 방법도 고려할 만 합니다. 

장영식 기자: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김준성 교수: 미국의 경우, 중환자실에서도 재활치료가 시도되고 있고, 영국은 암환자 집까지 방문해서 재활치료를 제공합니다. 우리 정부도 암재활치료에 대해 재활전문가와 함께 고민했으면 해요. 현재 암치료 전후 경험하게 되는 재활치료의 효과에 대한 홍보 및 정보 제공,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하고 전문적으로 제공되는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 사회복귀ㆍ직업복귀를 위한 제도적 지지, 암환자에 적절한 장애 진단제도 등이 필요합니다.

장영식 기자: 홍보의 필요성을 계속 반복하시네요. 인식 개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씀이죠?

김준성 교수: 그렇습니다. 가장 앞서서 해야 하는 것이죠. 또, 암재활치료를 전국에서 적절하게 제공하기 위해 암재활전문가를 양성해야 합니다. 적절한 수가를 개발하고, 각 암센터 질평가시 재활치료 제공에 대한 기준제시도 필요하죠.

장영식 기자: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김준성 교수: 한마디만 더 할게요. 현재 수가시스템은 제로섬 게임입니다. 제정이 정해져 있고 이를 각 과마다 나누고 있는데요, 이 상태에서는 암재활에 대한 수가를 책정하기 힘들죠. 별도 기금 형태도 고민했으면 해요.

장영식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장영식 기자  sasilbod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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