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창립한 전국의사총연합(이하 전의총)은 잘못된 의료정책과 제도를 고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적지 않은 성과를 이뤄왔지만 몇 년 전부터는 초기의 활력과 투쟁성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새 집행부가 출범해 전열을 가다듬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실제,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 불신임을 적극 추진하는 등 오프라인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전의총 김창훈 운영위원을 만나 최근 전의총 재건 소식과 추무진 회장 불신임 추진상황 등에 대해 들어봤다.

조성우 기자: 안녕하세요.

김창훈 위원: 네, 반갑습니다.

조성우 기자: 전의총이 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전의총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김창훈 위원: 전의총이 과거에 비해 온라인이 중심으로 변질된 면이 있어요. 전의총 초기에는 1인 시위도 많이 하고 각 지역에서 실제 발로 뛰면서 키워왔거든요. 그런데 최근 수년 간 전의총이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고 실제로 행동도 적었어요.

새 전의총 집행부는 오프라인 활동을 강화하자는 성향이 더 강해요. 현재 각 지역의 전의총 활동을 활성화시키는데 주력하고 있어요.

조성우 기자: 오프라인 활동 활성화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김창훈 위원: 각 지역 지부장을 중심으로 활동이 진행되고 있어요. 저도 광주전남지역 지부장을 맡고 있죠. 사실, 제가 잠시 전의총을 떠나면서 지부 활동도 잘 안되고 광주전남 전의총 회원도 숫자가 많이 줄어드는 등 광주전남지부가 없어지다시피 됐어요. 지부장에 복귀해 회원 명단을 보니 이전보다 200명 정도 줄어더군요.

사실, 저도 처음에는 다시 전의총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어요. 운영위원직도 거절했고요. 그런데, 그만두더라도 다음 사람에게 인계를 하고 그만둬야 했는데 제 감정상 갑작스럽게 그만둬 광주전남지부가 와해된 책임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난 1월 초 전의총 광주전남지부 결성식에서 최소한 광주전남지부 활성화만이라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어요.

조성우 기자: 지부 활성화를 통한 전의총 재건 성과가 나타나고 있나요?

김창훈 위원: 네, 지역모임 등 지부활동을 활성화하니 생각보다 많은 분이 다시 모이고 있어요. 밴드 등 SNS를 통한 소통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요.

조성우 기자: 다른 지역의 상황은 어떤가요?

김창훈 위원: 다른 지역의 분위기는 항상 같은 것 같아요. 잘 되는 곳은 지금도 꾸준히 잘 되고 있어요. 대구, 경북, 충청도, 경남, 부산, 서울, 경기 이쪽은 항상 잘 되고 있어요. 다른 지역은 현재 집행부가 바뀌고 초기여서 계속 참여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조성우 기자: 전의총에서 의협 추무진 회장 불신임을 추진하고 있죠?

김창훈 위원: 네, 대의원 대상 불신임 동의서는 초기 목표치인 40장을 무난히 달성했어요. 나머지 필요한 부분은 최대집 대표가 직접 대의원들을 만나 설득하고 있죠. 

단, 당초 예상보다 시기적으로 조금 오래 걸릴 것 같아요. 원래 목표는 4월 의협 정기 대의원총회 전에 추무진 회장 불신임 안만 다루는 원포인트 임시총회를 열고 불신임을 성사시켜 보궐선거를 하는 것이었는데 조금 힘들 것 같아요.

많은 분이 자기 이름으로 동의서를 내는데 부담스러워 하고 있어요. 많은 분이 추무진 회장이 잘못하고 있기 때문에 불신임 임시총회가 열리면 탄핵에 표를 던지겠지만, 자기 이름으로 동의서를 내기는 부담스럽다고 말합니다.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꺼려하는 것 같아요.

현재로서는 대의원 총회 때라도 불신임 동의서를 받아 늦더라도 어떻게든 불신임을 성사시켜야겠다는 것이 목표에요.

불신임이 되든 안되든 불신임안을 추진한다는 것 자체가 경고에요. 전의총은 추무진 회장이 그런 경고를 받아야 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불신임을 추진하고 있어요.

조성우 기자: 불신임 추진 이유는요?

김창훈 위원: 일을 안 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무능력하다는 느낌이 강해요. 사전에 알아서 대비해야 할 것을 터지고 나서야 대응하기 바쁜 것이 현재 의협의 모습이에요. 

추무진 회장 불신임에 대해 임기 초기부터 추진하자고 하는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 사실 저는 거절했었어요. 추 회장이 잘못하고 있는 것은 느꼈지만 능력이 없는 것은 탄핵의 요건이 안 되기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독단적으로 의료일원화를 추진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탄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회원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독자적으로 한 것이기 때문이에요.

조성우 기자: 현재 전의총이 주목하고 있는 사안은 무엇인가요?

김창훈 위원: 의사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해 의료계를 옥죄는 각종 규제와 의료악법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입니다. 일례로, 민주당 경선 투표에 전의총에서 600명 넘게 참여하는 등 실제 행동에 나서고 있어요. 현재 각 지부별로 지역 국회의원 접촉도 계획하고 있고요.

전의총 내부적으로는 약해진 화력을 다시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답은 이미 나와 있어요. 행동으로 보여줘야 해요. 오프라인 활동을 강화해 전의총의 화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조성우 기자: 네, 인터뷰 감사합니다.

김창훈 위원: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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