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에 근무하는 의사를 ‘프로’와 ‘아마추어’로 분류하고, 공중보건의사를 의대생인 것처럼 표현한 언론 보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모 지역 일간지는 지난 14일 “수원시 보건소 의사는 ‘프로’…여주시 보건소 의사는 99% ‘아마추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수원시 등 도시지역내 보건소 의사는 ‘프로’ 의사, 여주시 등 농촌지역내 보건소 의사는 99%가 ‘아마추어’ 의사인 것으로 조사됐다.”라며, 병원이 부족한 농촌지역 시ㆍ군이 공공의료부문에서도 제대로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일간지는 경기도 내 시ㆍ군 보건소 공중보건의사 배치현황에 따르면, 화성ㆍ김포ㆍ광주ㆍ이천ㆍ안성ㆍ여주시, 가평ㆍ연천군 등 17개 시ㆍ군 보건소내 247명의 의사중 1명을 제외한 246명이 공중보건의였다며, 공보의는 병역의무 대신 3년 동안 농어촌 등 보건의료 취약지구에서 공중보건 업무에 종사하는 의사로 레지던트, 인턴 등이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또, 수원ㆍ성남ㆍ안양시 등 14개 시 보건소 의사는 모두 의대를 졸업한 정식의사라고 표현했다.

이어 “여주보건소는 의사 11명, 치과의사 3명, 한의사 10명 등 총 24명, 안성보건소는 의사 10명, 치과의사 2명, 한의사 3명 등 15명, 양평보건소는 의사 12명, 치과의사 2명, 한의사 11명 등 총 25명 모두 공보의다.”라며, “화성ㆍ김포ㆍ광주시, 양평군 등 14개 시ㆍ군의 35명의 공보의는 인턴과 레지턴트도 거치지 않은 의대생이다. 도농지역 17개 시ㆍ군보건소 중 안산 단원구보건소만 정식의사 1명이 근무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가자 공보의를 중심으로 의료계는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공보의단체는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김철수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장은 1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어제 밤에 기사를 접하고 바로 언론중재위원회 관련 서류를 작성, 오늘 오전에 제소했다.”라며, “상대방의 대응에 따라 명예훼손으로 고발까지 생각 중이다. 강력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언중위 제출 서류에도 썼지만, 기사에 틀린 점이 9가지 이상 되더라.”면서, “처음 기사에는 공보의를 다 ‘공보위’라고 써놨더라. 공보의가 공중보건의사의 줄임말이라는 것조차 모르고 쓴 기사 같다. 그러니까 공보의를 의대생이라고 하지 않았겠느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어 “공보의가 공중보건‘의사’라는 뜻이라는 것만 알았어도 의대생이라고 생각 안 했을텐데, 하나도 안 알아보고 쓴 기사다.”라며, “심지어 기사 하단에는 공보의가 의대생이라고 했는데, 상단에는 ‘공보의는 병역의무 대신 3년 동안 농어촌 등 보건의료 취약지구에서 공중보건 업무에 종사하는 의사로 레지던트, 인턴 등이 주를 이룬다’라고 적혀 있다. 공보의는 당연히 다 의사고, 인턴, 레지던트는 아무도 없다.”라고 꼬집었다.

김 회장은 또, “경기도 지역 공보의 247명을 프로, 아마추어로 표현했는데, 이게 무슨 문학적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다.”라며, “전문의, 비전문의를 의도한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 해도 틀린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경기도 공보의 247명 중 의과는 158명이고, 이 중 2/3가 전문의라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기사를 보고 우리도 화가 났지만, 지역주민이 그런 기사를 보고 불안해 하거나 공보의를 불신할 우려가 있다.”라며, “언중위에 그 부분에 대해서도 잘못 됐다고 명시하고, 정정보도와 사과를 요구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해당기사는 지역 일간지 홈페이지에서는 삭제됐지만, 제휴사인 중앙일간지 온라인판에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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