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사회가 학술대회 참석자에게 제공한 경품이 논란이 되고 있다.

수원시의사회는 지난해 학술대회 참석자에게 중국산 보조배터리, 수건, 등산스틱 등을 제공했는데 구입비용이 무려 3,000만원을 넘었기 때문이다.

수원시의사회는 학술대회 사전 등록자는 304명에 불과했지만 보조배터리 600개를 구입했고, 수건 600세트와 등산스틱 60개를 구입했다.

특히, 수원시의사회가 개당 3만 1,900원에 600개를 구입한 보조배터리의 경우, 충전용량이 비슷한 제품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1만원 안팎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수원시의사회는 2년전 학술대회에서도 예산집행과 관련해 감사들로부터 동일한 지적을 받았다.

수원시의사회는 당시 학술대회 사전 등록자가 237명이었는데, 수건 1,000세트, 수저 100세트, 수제비누 100세트를 구입했다.

감사 결과, 수원시의사회는 지난해는 물론, 2년 전에도 학술대회 참석자에게 준비한 경품 중 일부만 나눠줬다.

감사단은 처음부터 학술대회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추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 소식을 접한 회원들도 경품 구입 과정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경품 구입 경로와 남은 경품의 사용처를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집행부는 생각이 다른 모양이다.

수원시의사회장은 본인이 이야기할 내용이 아니라며 답을 피했고, 학술대회 담당 임원은 한술 더 떠 “경품 구입 과정에 특별히 문제될 게 없고, 구입 금액도 크지 않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수원시의사회 사무국은 입을 다물었다. 사무국 관계자는 “다른 질문은 모두 답해줄 수 있지만 경품 건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라고 말했다.

경품 논란은 의사회의 예산집행과 관련된 중대한 문제로, 회장을 포함한 집행부의 리더십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일부에선 회원이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한 다면 법적인 책임을 져야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감사단으로부터 지적을 받은 경품 구입 과정과 남은 경품의 사용처를 공개하는 일이 숨길 일인가? 입을 닫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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