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기총회에서 학술대회 예산집행과 관련해 감사단으로부터 지적을 받은 수원시의사회 집행부(회장 김영준)가 지난해에도 동일한 지적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1일 본지가 입수한 수원시의사회 2015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집행부는 지난 2015년 11월 21일 아주대 강당에서 개최된 학술대회에서 경품을 실제 필요한 양보다 많이 구입했고, 경품 구매에 있어 시장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감사단으로부터 받았다.

권미선 감사는 학술대회에 사전등록 237명, 현장등록 47명이 참석했는데 예산집행에 있어 경품을 실제 필요한 양보다 많이 구매한 것을 지적하고, 경품 구매에 있어 더 시장조사를 했다면 상당한 금액을 절약할 수 있었을텐데 그렇지 못했다며 추후 바로잡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세헌 감사도 학술대회 예산집행과 관련해 몇가지 문제가 발견됐다며, 학술대회 참석자는 300여명이지만 경품으로 수건 1,000세트, 수저 100세트, 수제비누 100세트를 구입했다고 문제 삼았다.

특히, 이중 학술대회에서 사용된 경품은 수건 350여세트, 수저 10세트, 수제비누 20여 세트에 불과하다며, 상당수는 학술대회 이외의 목적에 사용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꼬집었다.

또, 경품 구입에 있어 좀더 시장조사를 했다면 상당한 금액을 절약해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음에도 매우 비싸게 구입한 점과, 1,600여만원의 수건을 구입했음에도 자수비용이나 배송비, 포장비를 따로 지불한 점 등은 추후 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본지가 수건 제작 쇼핑몰을 확인한 결과, 100개 이상 제작시 자수비용과 케이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제품이 다수 발견됐다.
본지가 수건 제작 쇼핑몰을 확인한 결과, 100개 이상 제작시 자수비용과 케이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제품이 다수 발견됐다.

실제로 본지가 수건 주문제작 쇼핑몰을 확인한 결과, 100개 이상 제작시 자수비용과 포장지를 무료로 제공하는 제품이 다수 발견됐다.

앞서 수원시의사회 집행부는 지난 22일 정기총회에서, 2016년 11월 학술대회 경품으로 3,000여만원을 지출해 감사단으로부터 과도한 예산집행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지출 내역을 보면, 보조배터리 600개 1,900여만원, 수건 600세트(1,200장) 690여만원, 등산스틱 60개 460여만원 등이다.

감사단은 보조배터리의 경우, 충전용량이 5,200mAh에 불과한 중국산 제품을 개당 세전 3만 1,900원에 구입했는데 해당제품의 출시연도와 가격대비 성능을 조사한 결과, 비슷한 성능의 제품을 절반 이하로도 구입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본지가 인터넷 쇼핑몰 지마켓에서 검색한 결과, 중국에서 제조된 충전용량 5,000mAh 제품은 1만원 안팎에 판매되는 것으로 확인돼 수원시의사회가 성능 대비 비싼 가격에 중국산 보조배터리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수원시의사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경품 구입 과정에 특별히 문제될 게 없고, 구입 금액도 크지 않다.”라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수원시의사회 한 회원은 “학술대회 참석자는 사전등록을 받기 때문에 충분히 예측가능하다. 다른 의사단체도 학술대회 참석 예상자 수보다 2~3배 많은 경품을 준비하는지 궁금하다.”라면서, “집행부는 경품 구입 경로와 남은 경품의 사용처를 밝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다른 회원도 “타 학술대회의 경우 경품을 참석자수에 맞춰서 구매하고 있다. 수원시의사회 집행부의 경품 구입 건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품 구매 내역 등을 자세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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