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사회에서 학술대회 참석자에게 경품으로 제공한 보조배터리가 성능에 비해 비싼 가격을 주고 구입한 제품이라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24일 본지가 입수한 수원시의사회 2016년도 회무보고서상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집행부는 지난해 11월 학술대회 경품으로 무려 3,000여만원을 지출했다.

지출 내역을 보면, 보조배터리 600개 1,900여만원, 수건 600세트(1,200장) 690여만원, 등산스틱 60개 460여만원 등이다.

하지만 학술대회 참석자는 사전등록 304명, 현장등록 53명 등 모두 357명에 불과했다.

중국에서 제조된 충전용량 5,000mAh의 제품 상당수가 7,000원에서 1만 2,000원 사이의 가격대를 형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에서 제조된 충전용량 5,000mAh의 제품 상당수가 7,000원에서 1만 2,000원 사이의 가격대를 형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단은 보조배터리의 경우, 충전용량이 5,200mAh에 불과한 중국산 제품을 개당 세전 3만 1,900원에 구입했는데 해당제품의 출시연도와 가격대비 성능을 조사한 결과, 비슷한 성능의 제품을 (집행부가 산 가격의) 절반 이하로도 구입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본지가 인터넷 쇼핑몰 지마켓에서 검색한 결과, 중국에서 제조된 충전용량 5,000mAh 제품은 1만원 안팎에 판매됐다.

특히, 국내에서 제조된 충전용량 10,000mAh 제품도 2만원 가량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수원시의사회가 성능 대비 비싼 가격에 중국산 보조배터리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서 제조된 충전 용량 8,940mAh의 제품으로, 가격은 1만 5,900원이다.
국내에서 제조된 충전 용량 8,940mAh의 제품으로, 가격은 1만 5,900원이다.

감사단은 대략적인 등록인원이 예측됨에도 불구하고 사전 등록인원의 2배인 600개나 구입한 것은 처음부터 학술대회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추후 문제가 될 수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사단은 등산스틱도 학술대회가 11월임에도 불구하고 7월에 구입한 것으로 보아 학술대회 경품 목적으로만 구입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꼬집었다.

감사단은 등산스틱 60개중 학술대회에서 경품으로 사용된 것은 10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영준 수원시의사회장은 2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내가 이야기할 내용이 아니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학술대회 준비에 관여한 다른 임원은 “경품 구입에 특별히 문제될 건 없다. 구입금액도 많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 임원은 학술대회 등록인원보다 경품 구입 갯수가 많았던 이유와 등산스틱 구입시기가 학술대회 개최시점보다 4개월 빨랐던 배경, 남은 경품의 사용내역 등을 묻는 본지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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