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세계의사회 신동천 재정기획위원장을 세계의사회에 추천하지 않기로 결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의협은 25일 오전 상임이사회에서 신동천 위원장 대신 추무진 회장을 세계의사회에 이사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나라는 최근 세계의사회 이사국으로 재선정됐다. 의협은 세계의사회로부터 지난 17일 이사국 선정 소식과 오는 2월 1일까지 이사를 추천해 줄 것을 통보받았다.

세계의사회(World Medical Association)는 1947년 설립된 전 세계 800여만명 의사를 대표하는 국제 민간 의사 중앙단체로, 현재 111개국 의사중앙단체가 활동하고 있으며, 매년 이사회 2회(4월, 10월)와 총회 1회(10월)를 개최한다.

우리나라는 문태준 전 의협회장이 세계의사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신동천 의협 국제협력실행위원장이 세계의사회 재정기획위원장으로 활동중이다.

신동천 위원장은 지난 2006년 9월 세계의사회 서울총회 준비위원회 사무총장으로 선임되면서 세계의사회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10여년 동안 세계의사회에서 국내 의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활발히 활동해 왔다.

신동천 위원장은 지난 2015년 2월 세계의사회 이사로 임명된 이후, 4월 16일부터 18일까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된 200차 이사회에서 임기 2년의 재정기획위원회 위원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만장일치로 당선됐다.

세계의사회 재정기획위원장은 재임이 관례여서 신동천 위원장은 올해 4월 이사회에서 재선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세계의사회 이사회는 윤리, 사회의무, 재정기획 3개 분야로 나눠서 회의를 진행하며, 재정기획 분야는 세계의사회 이사회의 지분이 30%에 달하는 막중한 분야다.

하지만 의협에서 신동천 위원장 대신 추무진 회장을 세계의사회에 이사로 추천하기로 함에 따라 재정기획위원장 자리를 잃게 될 처지에 놓였다.

더욱이 의협은 이 같은 세계의사회 추천 이사 교체 소식을 신동천 위원장 본인에게 지난 23일에서야 뒤늦게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동천 위원장은 2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동양권에서는 최초로 재정기획위원장을 맡았다. 재정기획위원장은 집행위원으로서 임원진이며, 굉장히 중요한 자리다. 지난 2년 동안 열심히 일해왔는데 당혹스럽다.”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재정기획위원장은 관례상 재임한다. 이미 세계의사회 내에서는 한번 더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국 의사협회가 이런 식으로 의사결정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는게 안타깝다.”라고 아쉬워했다.

신 위원장은 “의협회장이 세계의사회 이사로 활동하는 게 나쁘지 않다. 의협회장이 직접 참여하는 다른 나라도 많다. 그러나 사전 예고 없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바뀌면 세계의사회에서도 의아해할 것이다.”라고 답답해 했다.

그는 “추무진 회장에게 면담을 신청했지만 만나주지 않았다. 세계의사회 내에서 우리나라 의사들의 위상이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주현 의협 대변인은 “상임이사회에서 추무진 회장을 세계의사회에 이사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세계의사회에 의협의 입장을 잘 전달해야 하는데 잘 안됐다는 내부의견이 있었다. 의협회장이 직접 우리 현안을 전달하기 위해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편집자 주>
대한의사협회가 세계의사회 이사국으로 선정된 소식을 지난 17일 세계의사회로부터 통보받아 알게됐다고 알려왔기에 이를 바로잡습니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