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생생인터뷰
기사인기도
“전의총 재건 통해 의료계 개혁 이뤄내야죠”[생생인터뷰]전국의사총연합 최대집 상임대표
최미라 기자 / 헬스포커스뉴스 | 승인2016.12.19 6:12

최근 전국의사총연합의 새로운 수장에 최대집 대표가 선출됐다. ‘올바른 의료제도의 항구적 정착’을 표방하며 지난 2009년 창립한 전의총은 잘못된 의료정책과 제도를 고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적지 않은 성과를 이뤄왔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는 초기의 활력과 투쟁성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나왔고, 지난 10일 임시총회를 열어 박병호ㆍ최대집 공동대표를 선출했다. 내년 5월 정기총회 전까지 상임대표를 맡기로 한 최대집 공동대표를 만나 의료계의 현안에 대한 입장과 전의총의 활동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최미라 기자: 안녕하세요, 먼저 전의총 공동대표 선출을 축하드립니다.

최대집 대표: 감사합니다. 어깨가 무겁습니다.

최미라 기자: 전의총 공동대표로 나서게 된 이유는 뭔가요?

최대집 대표: 리베이트쌍벌제 강화법과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까지 시작되는 일련의 과정들을 보면서 분노하게 됐어요. 의사들의 정당한 권익을 해치고 의사면허 자체를 사회가 함부로 취급하는 법안과 제도들이 아무런 통제도 받지 않고 이뤄지고 있잖아요. 게다가 의사협회 집행부는 선량한 회원을 보호하겠다는 미명 하에 복지부와 손을 잡고 적극적으로 전문가평가제를 추진하고 있어요. 의협과 일부 시도의사회 집행부가 정말 회원들 권익에 관심있는지 의문이 들었죠. 결국 전의총이 의료계 내부의 근본적인 개혁을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나서게 됐습니다.

최미라 기자: 산적한 외부의 문제들에 대처하기 위해 의료계 내부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거군요?

최대집 대표: 그렇죠. 의협은 하나의 직능단체이고, 회원이 당면한 문제점, 고민거리를 대변하고 해결하는 것이 기본적 역할인데 그 일을 하지 못하고 있어요. 국민의 의료에 대한 요구수준은 매우 높아진데 비해 각종 의료행위에 대한 행정적, 사법적 통제들은 강화돼 의사면허가 너무 쉽게 위협받고 있고, 낮은 수가로 경제적 부분도 많이 어려운 상황이죠. 이런 모순적 상황에서 의료 개혁세력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리고, 전의총을 재건하는 방향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해 임시총회를 추진한 겁니다

최미라 기자: 사실 그동안 드러난 전의총 내부 분열 등 잡음에 회원들의 걱정이 많았는데요.

최대집 대표: 이번 임시총회에서 사퇴한 정성일 전 대표와는 임시총회 전에 계속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사실 서로 의견차이가 상당히 큰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무작정 임시총회를 하게되면 갈등과 분쟁의 소지가 상당히 컸죠. 하지만 사전에 임시총회 개최건에 대해 정 전 대표에게 미리 이야기하고, 감사가 없다는 조언도 받아들여 이번에 선출하게 됐어요.

최미라 기자: 임시총회 날 꽤 많은 회원들이 참석했죠?

최대집 대표: 그렇습니다. 특히 회원들이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왔다는 점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여요. 의사들은 매일 진료하고 토요일에도 일하는 사람이 많아 말 그대로 몸을 움직이기 어려운 직업인데, 토요일에 자발적으로 전국 각지에서 올라와서 합의된 뜻으로 새 집행부를 출범시켰다는데 큰 의미가 있죠. 기존 대표도 명예를 지키며 자진사퇴하는 방식을 통해 화합과 통합의 총회를 이뤄낸 것 자체가 큰 성과라고 봅니다. 스스로 내부개혁 할 힘을 보여준 거죠. 이 힘을 바탕으로 전의총의 실질적 재건을 이뤄낼 겁니다.

최미라 기자: 전의총 조직 재건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최대집 대표: 일단 내년 3월까지 15개 광역시도지부와 50~100개의 권역별 시군구 지부를 조직할 겁니다. 제가 전국을 순회하면서 지부 결성대회를 할 계획이에요. 그 활동 자체가 조직화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죠. 각 지부별로 SNS 등을 이용해 활발히 토의하고 그런 곳이 중심이 돼서 새 회원도 계속 모으는 것입니다. 현재 전의총 회원이 7,000명 정도 되는데, 1만명을 돌파하면 회원 배가운동을 통해 2차 목표로 2만명, 그 다음에는 4만명을 잡고 활동하고 4만명이 넘으면 제2 의사단체 창립도 고려해봐야죠.

최미라 기자: 조직화 작업 후 전의총이 가장 먼저 할 일은 무엇이죠?

최대집 대표: 전국 조직화 사업 과정과 동시에 의사협회 사원총회를 추진해 내년 3월 안에 추무진 회장을 불신임할 계획입니다.

최미라 기자: 추 회장 불신임을 첫 번째 목표로 잡은 이유가 있나요?

최대집 대표: 회원들이 반대하는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과, 원격진료나 다름없는 만성질환관리제 시범사업을 오히려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정부 입장에 발맞추고 있죠. 또, 의료일원화를 추진하는 것도 문제에요. 지난해 메르스 사건 당시 삼성서울병원 의사 사건 관련해 정확한 사실 파악도 하지 않고 대국민사과를 해 상처를 주고, 올해 안산 비뇨기과원장 자살사건 때는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았죠. 최근에는 백남기 씨 사망사건과 관련해 국회가 서울대병원 백선하 교수를 불러다놓고 명예훼손과 모욕할 때 의사협회는 느닷없이 백 교수를 비난하는 식의 성명서를 발표했죠. 최선을 다해 환자를 치료한 의사가 매도당하고 있는데 백 교수를 보호해야 할 의사협회가 진단서에 문제가 있다고 발표하는 걸 보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되자 정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불신임을 추진하게 됐어요.

최미라 기자: 구체적인 불신임 계획은요?

최대집 대표: 3월까지 전의총 전국 조직화 작업을 하면서 각 지부장들이 선임될 것인데, 그들이 각 지역 중앙대의원들에게 회장 물신임을 위한 원포인트 임시총회 소집요구서를 받을 겁니다. 이미 평의사회 이동욱 회장이 50장 넘게 받아놨고, 우리가 40장 정도만 받으면 추 회장 불신임 단일안건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할 수 있어요.

최미라 기자: 의협회장 불신임이 가장 시급한 목표군요. 그 다음엔요?

최대집 대표: 소위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을 좌초시키고, 이 사업의 전면 백지화를 이뤄낼 것입니다. 이는 우리의 사회적 생명인 의사면허가 걸린 일입니다. 또, 가급적 최대한 빨리 의사면허 신고를 전의총에서 대행하는 사업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면허신고 제도 폐지 추진 전, 일단 의사들을 괴롭히고 있는 면허신고 대행을 원하는 의사동료들에 한해 전의총이 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최미라 기자: 안산 비뇨기과 원장의 자살 사건 이후에 현지조사 개선 요구도 더욱 거세졌죠. 관련 계획이 있나요?

최대집 대표: 물론입니다. 전의총은 강력한 현지확인ㆍ현지실사 대응팀을 만들어 원하는 회원들의 경우, 공동대응해서 의사면허를 보호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실사 과정 중 발생하는 공직자들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모두 형사고발과 민사손배소, 행정적 민원 폭탄 등 강력한 법적 조치로 응징할 것입니다. 사안에 심각성에 따라서는 의사 자살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가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할 것입니다.

최미라 기자: 장기적인 안목으로 의료계 미래를 위한 계획도 있을 것 같에요.

최대집 대표: 네, 교육시스템이 중요합니다. 의사들이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사회가 가장 바람직하지만, 그게 안되니 의료 정책에 대해 공부하고 전체적인 개요는 파악하고 있어야 새로운 사람들로 물갈이가 가능하죠. 저도 10년 정도는 의료개혁 활동을 하겠지만 계속은 할 수 없잖아요. 세대교체를 위한 준비 작업으로 교육시스템을 만들 계획입니다. 오프라인 강좌 개최 뿐 아니라 유튜브 채널을 통한 동영상 강의 및 요약 문서를 제작해 의사들에게 배포하는 방식입니다.

최미라 기자: 꾸준한 의료개혁 활동을 위한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거군요.

최대집 대표: 지금도 후배 의사들이 의료정책에도 관심이 많고 좋은 아이디어와 실천력이 있습니다. 전의총 비대위에도 참여했고, 집행부에도 참여할 예정이고요. 의대생, 전공의 때부터 바쁜 와중에도 의료정책 문제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시스템 만들고, 협력시스템도 만들 계획입니다.

최미라 기자: 또 다른 계획이 있다면요?

최대집 대표: 해외지부를 제안하거나 원하는 의사들이 많습니다. 지금도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의사 한 분은 회원이기도 하고요. 문서만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현지의 경험들을 전수받을 수 있는 좋은 통로잖아요. 북미, 유럽, 일본 지부 정도를 결성해 현장의 목소리와 자료들을 받을 생각입니다. 외국의 구체적 사례들을 많이 확보해서 DB를 구축하면 실질적인 정책 근거로 제시하거나 제도 개선에 활용할 부분이 많거든요. 사실 학자나 공무원들은 문서로만 인용하기 때문에 외국 현지의 개원의, 봉직의의 경험은 큰 자산이 될 겁니다.

최미라 기자: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 부탁드릴게요.

최대집 대표: 전의총 조직 재건과 추무진 회장 불신임을 진행하고, 현안에 강력하게 대응하겠습니다. 대화와 협상보다는 투쟁에 중심축을 두고 강력한 압박과 투쟁으로 막을 것은 막고, 싸워서 얻을 것은 얻어 내겠습니다. 막대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의료계의 궁극적인 승리를 쟁취할 계획인데, 이는 회원들의 적극적 참여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함께 행동하고 쟁취해서 강철 전의총을 재건하고 의사의 정당한 권익을 당당하게 얻어냅시다.

최미라 기자: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전의총의 활동 기대할게요.

최대집 대표: 네, 감사합니다.


최미라 기자  mil0726@gmail.com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미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주요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