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 사이에도 다국적 제약사와 같이 연말에 쉬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부터 12월 셋째 주에 쉬고 있다. 올해는 연말 의무휴가 도입 2년차로,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5일 동안 쉰다. 앞뒤 주말을 포함하면 9일 동안의 겨울방학을 누리는 셈이다.

부광약품도 지난해부터 직원들에게 12월 마지막 주 5일 동안 휴가를 주고 있다. 올해도 26일부터 30일까지 5일 동안 쉬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십자와 삼진제약도 올해 처음으로 연말휴가를 떠난다. 기간은 12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이다.

녹십자는 올해 10월경 연말휴가 시행을 확정 지었다. 업무효율화와 직원복지 차원의 결정이라는 것이 녹십자 측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해 CEO가 허은철 사장으로 바뀌면서 분위기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진제약은 올해 초 이성우 사장이 전 직원과 함께 한 설렁탕 조찬에서 ‘영업목표 조기 달성 시 조기휴가’를 약속한 데 따라 쉴 수 있게 됐다. 이 사장이 휴가를 약속한 것이 직원들의 동기부여로 작용했고, 그 결과 삼진제약은 실제로 지난해보다 10% 이상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영진약품과 한화제약도 중소 제약사이지만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연말휴가를 제공하고 있다. 두 회사의 올해 연말휴가 일정은 26일부터 30일까지 5일이다.

내년 1월 1일자로 LG화학에 합병되는 LG생명과학의 경우, 오는 23일에 종무식이 예정돼 있다. 이는 다시 말해 26일부터 30일까지 5일 동안 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종근당과 휴온스, SK케미칼 등은 28일부터 30일까지 3일 동안 휴가를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JW중외제약과 태준제약 등은 올해 마지막 평일인 30일보다 하루 앞선 29일 업무를 모두 마치고, 직원들이 30일에 쉴 수 있게 했다.

한 국내사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의 전유물이라고만 생각했던 연말휴가가 국내 제약사에도 도입되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라며,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업무의 효율성 등을 위해 많은 국내 제약사들이 연말휴가를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연말휴가는 다소 보수적인 제약업계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는 예 중 하나다. 이러한 변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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