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이 중국 내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제약시장으로의 진출을 노리고 있다.

IMS헬스의 Market Prognosis에 따르면 중국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동안 9~12%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2018년에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이어 시장규모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시장이다.

이는 인구고령화, 만성질환의 증가 등에 따른 1인당 의료비 지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제약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도 2020년까지 8조 위안, 한화로 약 1,370조원 규모로 제약ㆍ의료 시장을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국내 제약사들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국 제약시장에 진출하는 방법으로 현지법인 설립을 선택하고 있다.

녹십자는 혈액분획제제를 중국에서 제조ㆍ판매하기 위해 1995년 중국 안후이성 화이난시에 ‘녹십자(중국) 생물제제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이후 안후이를 비롯해 상하이와 베이징, 광저우, 저장, 장수, 등에 6곳에 영업조직을 구축했다.

특히, 녹십자는 최근 혈우병 치료제인 ‘그린진에프’의 글로벌 진출 핵심시장으로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20%대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을 꼽았으며, 혈액제제 점유율 확대를 위해 중국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시장공략 전략에는 중국녹십자가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1996년에 ‘북경 한미약품유한공사’를 설립했다. 북경한미는 의약품 연구개발부터 생산, 영업 등 전 부문을 독자적으로 수행하고 있는데 그 결과, 북경한미는 2012년 외자기업 중 최초로 북경시가 지정하는 R&D센터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일양약품은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길림성 통화시, 1997년) ▲양주일양제약유한공사(강소성 고우시, 1998년) ▲일양한중무역유한공사(상해시, 2008년) 등 총 3곳의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일양약품은 이곳을 통해 ‘슈펙트’ 등 전문의약품은 물론, 이담소화제 ‘아진탈’, 드링크제 ‘원비-D’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상해일양은 중국사업 전반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올해 안에 중국 베이징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보령제약은 중국 제산제 시장 1위 제품인 ‘겔포스’(중국 현지 제품명 포스겔)의 판매망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가약의 약가인하 정책 등이 추진되면서 성장세가 다소 꺾이기는 했지만, 중국은 여전히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다.”라며, “이러한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방법으로 주요 제약사들이 현지법인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 이미 진출한 제약사들의 경우, 중국에서 입지를 굳히는 등 꾸준히 매출을 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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