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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성분의 다른 약, 약의 변신은 무죄치료 성분 효과별 제품 개발…드러그 리포지셔닝 효과 기대
김소희 기자 / 헬스포커스뉴스 | 승인2016.12.02 6:10

하나의 성분이 꼭 한 가지의 효능ㆍ효과만 나타내지 않으며 하나의 질환을 치료하는 데만 사용되는 것도 아니다. 각 성분의 다양한 성질 혹은 특징에 따라 하나의 성분이라고 할지라도 여러 분야의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제품 개발을 위해 연구하는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은 효능ㆍ효과를 발견하기도 한다. A 치료제에 두, 세 가지 적응증이 존재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동일 성분이지만 분야가 다른 치료제, 여러 질환을 치료하는 데 활용되는 팔방미인 치료제 등에 대해 짚어봤다.

▽’하나의 치료성분=하나의 제품’ 공식 없다
동국제약은 식물성분인 ‘센텔라 정량추출물’을 활용해 상처치료제, 정맥순환개선제, 화장품 등 여러 분야의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센텔라 정량추출물(센텔라아시아티카)은 콜레겐 합성을 촉진하고 정상피부와 동일한 양상의 콜라겐을 생성하며 섬유아세포의 과다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콜라겐 합성이 활성화되면 주름개선, 탄력부여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동국제약은 센텔라 정량추출물 성분의 상처치료제인 ‘마데카솔’과 정맥순환개선제인 ‘센시아’, 화장품인 ‘센텔리안24’를 개발했다. 마데카솔은 센텔라 정량추출물의 섬유아세포 과다 증식 억제 효과가, 센텔리안24는 정상피부와 동일한 양상의 콜라겐 생성 효과가 주효하게 작용한다.

정맥순환장애는 정맥벽의 결합조직이 약해져 판막에 손상이 가서 발생하는 질환인데, 센텔라 정량추출물이 약해진 정맥벽에 탄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히알루론산 성분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대표적인 성분 중 하나다. 히알루론산은 N-아세틸글루코사민과 글루쿠론산으로 이뤄진 고분자 화합물로, 눈의 초자체나 탯줄 등에 존재하는 성분이다.

히알루론산은 주름개선을 위한 필러를 비롯해 골관절염 치료제, 점안제, 유착방지제 등의 성분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히알루론산은 관절강 내 투여 시 관절강 내 활액의 점탄성을 높여 상실된 윤활 및 완충기능을 회복시키는 특징에 따라, 골관절염치료제의 주요 성분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히알루론산 성분의 골관절염치료제로는 LG생명과학의 ‘히루안플러스주’와 ‘시노비안주’ 등이 있다.

히알루론산은 또 보습 및 세포재생, 영양공급 등에 효과가 있어 안구건조증 증상을 완화시키고 각ㆍ결막의 상피 재생을 촉진하는 데 처방되는 점안제의 성분 중 하나다. 대표적인 히알루론산 점안제로는 디에이치피코리아의 ‘티어린프리’가 있다.

자궁강, 복부 수술시 유착을 감소하는 유착방지제의 성분으로도 히알루론산이 사용되고 있다. 이유는 히알루론산 자체가 인체 내 존재하는 성분이어서 생체적합성이 뛰어나고 인체에 무해하기 때문이다. 녹십자의 ‘히알로베리어’, 신풍제약의 ‘메디커튼’ 등이 히알루론산 성분의 유착방지제다.

제약업계는 하나의 성분이라고 해도 다양한 성질을 띠고 효과를 나타내므로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해당 성분들이 갖는 특징이 다양하다면 그것을 적극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라며, “치료물질 하나를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활용도가 높은 물질을 발견하거나 개발했다면 그 만큼 시간 등을 단축할 수 있지 않나. 1석 2조, 1석 3조의 개념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드러그 리포지셔닝도 대세…여러 적응증 보유효과 기대
제약사가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았던 효능ㆍ효과를 발견하는 경우는 적지 않다. 그 결과, 하나의 치료제라고 해도 각기 다른 분야의 질환치료에 대한 적응증을 획득하기도 한다.

이를 일컬어 드러그 리포지셔닝이라고 한다. 드러그 리포지셔닝이란 이미 개발이 끝났거나 임상 진행 등 개발 중인 약물을 기존과 다른 용도의 약물로 활용 혹은 개발하는 것을 말한다.

MSD의 ‘프로페시아’(성분 피나스테리드)와 GSK의 ‘아보다트’(성분 두타스테리드)는 처음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는 약으로 개발됐다. 그러던 중 두 성분이 발모효과도 갖고 있다는 것이 발견됐다.

이후 두 약 모두 전립선비대증 치료 및 남성형 탈모 치료에 대한 적응증을 획득했으며, 현재 두 질환을 치료하는 데 처방되고 있다.

또 다른 탈모치료제인 ‘미녹시딜’도 처음에는 고혈압치료제로 개발됐다. 미녹시딜이 탈모치료제로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미녹시딜을 복용한 고혈압 환자들의 전신에 털이 자라나는 부작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개발사인 파마시아&업존은 1988년 탈모치료제로 FDA의 허가를 획득했다.

GSK의 ‘웰부트린’(성분 부프로피온)은 금연치료제로 잘 알려져 있지만, 처음부터 금연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약은 아니었다. 이 제품의 최초 적응증은 도파민 재흡수를 억제하는 기전의 항우울증 치료로, 개발사인 GSK 역시 항우울제로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금연치료제로 처방된 것은 지난 1997년 미 FDA의 승인을 획득하면서부터다. 부프로피온 성분이 신경말단에서 니코틴 수용체를 차단해 금단증상을 줄여 금연에 도움을 준다는 점을 인정 받은 것이다. 부프로피온 성분의 치료제를 출시한 국내 제약사의 경우, 해당 제품을 금연치료제로 마케팅하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의 대명사인 엘러간의 ‘보톡스’도 주름 개선이 아닌 눈꺼풀 경련 및 사시치료로 허가된 제품이었다. 이후 엘러간은 여러 임상을 통해 소아뇌성마비, 경부근긴장이상, 원발성 겨드랑이 다한증, 놔졸중 관련 상지 경직, 미간주름, 만성 편두통 등에 대한 보톡스의 치료효과를 입증하고 적응증을 획득했다.

제약계 관계자는 “치료물질을 치료제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임상을 진행하게 되는데, 예상치 못한 부작용 즉, 부수적인 효과를 발견하기도 한다. 이에 대한 별도의 효능ㆍ효과를 입증해 적응증을 획득하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으며 이는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라고 설명했다.

김소희 기자  thgmldi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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