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과학의 당뇨치료제 제미글로(성분 제미글립틴)가 국산신약 최초로 연 500억원 매출 돌파라는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본지가 IMS헬스 3분기 누적 매출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제미글로군의 2016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015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인 154억원보다 무려 116.2% 증가한 3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2배 이상 매출액이 늘어난 수치다.

단일제인 ‘제미글로’와 메트포르민 복합제인 ‘제미메트’의 매출액을 분기별로 보면, 제미글로는 ▲2016년 1분기 49억원 ▲2016년 2분기 52억원 ▲2016년 3분기 55억원 등 총 156억원(전년 동기 대비 50.0% 증가)이었다.

제미메트의 경우 ▲2016년 1분기 49억원 ▲2016년 2분기 61억원 ▲2016년 3분기 67억원 등 총 177억원(전년 동기 대비 251.6% 증가)으로 나타났다.

제미글로군의 매출액이 증가한 이유는 국내 코-프로모션 파트너사가 사노피에서 대웅제약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LG생명과학은 종합병원 및 대학병원에 영업 및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클리닉(개원가)에 대한 인프라가 부족했다. 그러다가 올해 1월, 클리닉 관련 네트워킹이 잘 돼 있는 대웅제약과의 협약이 성사되면서 시너지를 낸 것이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제미글로군이 노바티스의 ‘가브스군’을 제치고 3위 자리에 오르는 것은 물론, 연 매출액 500억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것이 제약업계의 전망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제미글로가 출시 약 4년 만에 새로운 국내 파트너를 만나 승승장구하면서, 자누비아나 트라젠타 등 외자사들이 주름 잡던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국산신약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더욱이 3위인 가브스를 제치고 3위 자리에 오를 날도 머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4분기의 경우, 이전 분기들보다 매출액이 더 많이 나온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500억원 돌파도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올해를 기점으로 첫 번째 국산 당뇨치료신약인 제미글로의 입지가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미글로가 333억원으로 국산신약 중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그 뒤를 ▲보령제약 ‘카나브’ ▲일양약품 ‘놀텍’ ▲종근당 ‘듀비에’ ▲대원제약 ‘펠루비’ 등이 따랐다.

카나브는 피타바스타틴 성분의 고혈압치료제로, 전년 동기 202억원보다 28.7% 증가한 260억원을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9개월 동안 기록했다.

놀텍과 듀비에는 각각 94억원(전년 동기 84억원 대비 11.9% 증가)과 80억원(전년 동기 57억원 대비 40.4% 증가)을 올렸다. 두 제품 모두 연 매출액 1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블록버스터 국산신약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펠루비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까지 36억원보다 36.1% 늘어난 49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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