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감사단으로부터도 역할과 활동에 대해 지적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구성에 변화를 줄 지 주목된다.

의협 감사단 정능수 감사는 2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 11월초 진행한 ‘2016년도 상반기 회무 및 회계감사’에서 비대위 활동에 대해 지적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22일 추무진 의협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비대위의 역할과 활동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투쟁성 강한 비대위로 재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운영위는 투쟁 로드맵 미비, 투쟁조직 구성 미완성, 회원 홍보 미약, 상황과 맞지 않는 형식적 회의, 투쟁성과 미흡 등을 이유로 비대위를 현 상태로 방치해선 안 된다고 지적하며, 투쟁성이 강한 비대위로 재구성해 강력한 투쟁에 전력투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필수 비대위 대변인 겸 홍보소위원장, 추무진 비대위원장, 김봉천 간사(좌로부터)
이필수 비대위 대변인 겸 홍보소위원장, 추무진 비대위원장, 김봉천 간사(좌로부터)

정능수 감사는 “보고서에 적시하진 않았지만 비대위 관련 사항을 구두로 전달했다.”라며, “비대위가 회원들의 요구를 충족할 만큼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특히 투쟁 로드맵도 제시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정 감사는 “투쟁을 하려면 어느 단계에서 어떻게 행동할 지 미리 정해놓아야 한다. 비대위는 내부적으로는 로드맵이 있다고 하는데, 발표하고 안하고는 대외적으로 파워가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정 감사는 “투쟁 로드맵이 없는 비대위를 두느니 집행부에게 맡기는 게 낫다. 굳이 이중으로 할 필요가 있느냐고 지적했다.”라고 말했다. 비대위 무용론까지 제기한 것이다.

정 감사는 “비대위 존속 여부는 앞으로 제대로 하느냐에 달렸다. 차기 총회에서 다른 형태로 바꾸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의협회장이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는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도 언급했다.

정 감사는 “의협회장은 정부와 협상을 해야 하는 위치인데, 현재 투쟁도 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투쟁체를 분리하려니 전권을 비대위원장에게 줘야하는 문제 때문에 입장이 애매하게 됐다.”라며, “이 때문에 비대위가 성명서만 내고 만다. 회원들의 불만이 많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비대위는 차기 회의에서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이필수 비대위 대변인은 “12월 6일 열리는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운영위의 권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충분한 의견을 수렴 후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비대위는 3기 비대위다. 지난 4월 24일 강력한 투쟁체를 요구하는 대의원회의 결정으로 구성됐다.

지난 6월 15일 의협 상임이사회에서 구성이 의결되면서 정식 출범했으며, 상임위원회와 자문위원회로 구분돼 있다.

상임위원회는 추무진 위원장과 김숙희 부위원장, 이필수 대변인 등 9명으로 구성됐다. 자문위원회는 이광래 자문위원장을 포함한 18명이 활동하고 있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