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태아와 안전한 출산을 위한 산전검사. 오랫동안 산전검사는 주로 여성들의 몫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임신에 앞서 여러 가지 신체적 조건을 따져보고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통계적으로 불임의 원인은 남성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가 40%, 여성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가 40%로 서로 비슷한 비율을 보이기 때문이다. 남녀 모두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와 그밖에 원인 불명 요인은 각각 10%를 차지한다.

 

또 보건복지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불임 부부는 8 7,000쌍으로 무려 8쌍 중 1쌍이 불임 부부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불임 부부 증가 요인에 최근 남성 불임증 환자의 급격한 증가세도 한몫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남성 불임의 원인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임헌관 비뇨기과 전문의(연세크라운비뇨기과)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남성 불임의 원인은 정자 생성 장애와 정자 기능 장애, 정자 배출의 장애, 그리고 성기능 장애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 중 가장 흔한 것이 정자의 생산 장애다. 이는 대개 정자를 생산하는 고환기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게 되는데, 특히 정계정맥류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는 경우가 많다. 정계정맥류는 고환에 분포하는 정맥 혈관이 엉키고 부풀어 올라 혈액이 몰리고 온도가 높아져서 정자 형성을 방해하는 질환을 말한다.

 

한 통계에 의하면 1차 불임 남성의 35%, 2차 불임 남성의 85%가 정계정맥류를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액 속에 정자가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도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사정된 정자가 모두 죽어버리는 경우나 정액 1ml 당 정자가 2천만 마리 이하인 경우, 정자의 활동성이 떨어지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된다.

 

최근에는 전체 정자의 활동성이 50% 이하로 떨어지는 불임 남성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정자의 배출 장애란 정자의 통과 경로에 이상이 생겨 불임이 되는 경우를 말한다. 정자는 정액에 포함되어 이동하게 되는데, 이 때 정액이 통과하는 부고환과 정관, 전립선이 기형이나 성병, 질병 등으로 막히게 되면 배출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또 발기부전이나 조루 등의 성기능 장애로 정상적으로 사정이 이루어지지 않아 남성 불임을 초래하기도 한다.

 

임헌관 전문의는 남성의 산전검사는 간단히 정액 검사를 받아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아 여성에 비해 비교적 시간과 비용이 덜 들고 원인도 분명히 드러난다, “전립선 질환이나 성병, 성기능 장애 또한 불임의 원인이 되므로 이에 대한 검사를 추가적으로 시행해 치료를 완벽히 마치고 임신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남성의 산전검사는 지역 보건소나 종합병원 등에서도 시행되고 있으나, 전문적인 검진과 결과에 따른 즉각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비뇨기과에서 받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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