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임원들이 일반약 약국 외 슈퍼판매를 저지하기 위해 혈서를 쓴 모양이다.

이들은 결의대회를 열고, 의약품이 약국 외로 나가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며 결의를 다지고, 하나로 뭉친 힘이 외부 도전을 물리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엇이 외부의 도전인가?

대다수 국민은 늦은 시간 단순한 열이나 기침으로 곤란을 겪은 경험이 있다. 약을 구하기 위해 주위 약국 여러 곳을 다녀봐도 문을 연 곳이 없어 헛품만 팔은 경험 말이다.

이는 그동안 전문리서치 기관과 시민단체가 수차례 진행한 설문에서 확인된다.

일반약을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판매하기 바라는 국민 여론은 상당히 높다. 10명 중 8~9명 꼴로 일반약 슈퍼판매를 찬성하고 있다.

일반약 슈퍼판매 허용에 있어서 생각해볼 점은 편의성과 안정성이다.

편의성이야 두말할 필요가 없고, 안정성, 즉 약물의 오남용 측면을 보자. 과연 약사들이 주장하는 것만큼 일반약 슈퍼판매가 국민 건강에 치명적일 만큼 해를 끼칠까.

일반약 슈퍼판매를 요구하는 측은 전체 일반약에 대해 슈퍼판매를 허용하자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일반약 중에서도 가정에서 응급 조치나 병의 예방약으로 갖추어 놓아야 하는 일부 상비약에 대해서만 허용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약사들은 철저한 복약지도를 통해 안전하게 의약품을 복용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일반약 슈퍼판매를 반대하고 있다.

또, 의약품에 대한 기본상식도 갖추지 않은 슈퍼 근무자에게 의약품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슈퍼판매 허용 여부가 거론되는 일반약들은 지금도 약사의 복약지도 없이 소비자가 지목해 구입하고 있다.

일반약에 한해 오남용 문제는 약국에서 구입 여부와 관계없다는 얘기다.

대다수 국민들은 일반약 슈퍼판매를 원하고 있다. 지금은 일반약 슈퍼판매를 반대하기 보다 국민의 편의성과 안정성을 담보하면서 판매하는 방안을 찾아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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