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의 시퀀스 전체 380만개 중 1만 2,000개가 메디톡스 보툴리눔 톡신과 100% 일치했다. 우리도 전체 염기서열을 공개할 테니, 나머지 염기서열을 모두 공개해 균주의 기원에 대한 의문을 해소해 달라.”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4일 오전 10시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보툴리눔 균주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 공개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해, 메디톡스 보툴리눔 균주의 염기서열을 공개하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정 대표는 “Hall 균주는 미국의 이반 홀 박사가 분리ㆍ동정한 균주에만 붙일 수 있는 고유명사다. 따라서 대웅제약은 한국 토양에서 직접 발견해 분리ㆍ동정했다면서 Hall이라고 이름을 붙여서는 안 된다. 이는 메디톡스 명성에 편승하려는 의도다.”라고 지적했다.

통합보툴리눔연구협의회에서 발표된 내용을 보면 보툴리눔 균주는 지리적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미국에서는 주로 A형, 유럽에서는 주로 B형, 캐나다 및 알래스카에서는 주로 E형, 남미에서는 G형이 제한적으로 발견된다. 배양이 거듭되면 변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동일지역일지라도 유전체 염기서열이 100% 일치하지 않는다.

특히, 정 대표는 “진뱅크(Genebank)에 등록된 염기서열을 확인한 결과,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의 유전체 서열 중 독소 및 관련 염기서열 1만 2,912개 전부 메디톡스 균주와 100% 일치했다. 대웅제약이 자사 균주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에 대해 강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대웅제약이 보유한 보툴리눔 톡신 균주의 기원에 대한 의문이 풀리려면 대웅제약도 전체 염기서열을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 정 대표의 요구다.

정 대표는 “오늘 공개한 자사 보툴리눔 균주의 전체 염기서열에 대한 진뱅크 등록작업은 일주일 내로 완료할 계획이다. 약 1~2개월 후면 검토된 자사 보툴리눔 톡신 전체 염기서열 370만개가 진뱅크에 등록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기밀이라는 이유로 균주 획득 경위를 상세하게 공개하기 어렵다면 보툴리눔 균주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공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실제로 해외 4개 업체들이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진뱅크에 공개했다. 대웅제약도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인 염기서열 공개에 응하길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반면, 대웅제약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와 음해에 강경 대응을 하겠다며, 자연상태 토양에서 보툴리눔 균 A형을 분리ㆍ동정한 사례가 많다고 반박했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가 경쟁 제품과 관련한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 허위사실 유포와 음해에 대해 국내 의약품 시장 위축과 해외 허가 승인 등을 고려해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해 왔지만 그 수위가 지나치다. 향후 법적 대응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경 대응하겠다.”라고 주장했다.

대웅제약은 특히, 메디톡스가 자연상태 토양에서 균주를 발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에 걸쳐 존재하고 관련 논문도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Health and Welfare Canada에서 발표한 'Clostridium Botulinum in the Environment'라는 자료에 의하면 보툴리눔 균주는 미주대륙, 유럽,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전세계 토양에 걸쳐 다양하게 존재한다.

대웅제약은 “A형으로 한정하더라도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스위스, 폴란드, 아이슬랜드, 러시아,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브라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케냐, 뉴질랜드 등의 사례가 보고돼 있다. 이는 1992년까지 문헌에 보고된 것으로만 통계를 산출한 것으로, 실제 문헌으로 보고되지 않은 사례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업계 전문가들은 보툴리눔 균주 토양이나 음식물 등 자연상태에서 발견 가능한 균으로 특허대상이 아니며, 보톡스 제조의 핵심 기술은 균주가 아닌 단백질 배양, 분리정제 기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라며, “이번 논란이 오히려 국가 산업발전을 저해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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