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늑장공시 및 권리반환 이슈에도, 국내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신약들의 기술수출은 순항 중이다.

본지가 국내 제약사가 체결한 주요 기술수출 계약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11월 2일 현재까지 체결된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 기술수출 계약은 ▲종근당 ‘CKD-11101 ▲제넥신 ‘GX-E2’ ▲안트로젠 ‘알로-ASC 시트’ ▲동아에스티 ‘에보글립틴’ ▲크리스탈지노믹스 ‘CG 026806’ ▲유한양행 ‘YH25448’ ▲한미약품 ‘HM95573’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등 8건이다.

계약조건에 따라 계약금 등 계약규모를 비공개로 한 종근당을 제외한 7개사의 계약규모는 19억 5,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를 2일자 환율인 1146,5원을 적용해 한화로 단순 환산하면 약 2조 2,414억원에 달하는 수치다.

종근당은 올해 1월 일본 후지제약공업에 다베포에틴-알파를 주성분으로 하는 2세대 빈혈치료제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 ‘CKD-11101’을 기술수출했다. 종근당은 2018년 출시를 목표로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제넥신과 안트로젠은 2월에 중국 케모완방바이오파마 및 일본 이신제약과 각각 4,450만 달러 및 7,500만 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케모완방은 제넥신으로부터 지속형 빈혈치료제인 ‘GX-E2’에 대한 중국 내 권한을, 이신제약은 안트로젠으로부터 당뇨성 족부궤양치료제인 ‘알로-ASC 시트’에 대한 일본 및 대만에서의 권한을 각각 부여 받았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4월 미국 토비라와 계약금을 포함해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최대 6,150만 달러를 받는 내용으로 ‘에보글립틴’을 기술수출했다. 토비라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에보글립틴을 개발할 계획이다. 에보글립틴은 국내에서 당뇨치료제 ‘슈가논’으로 처방되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올해 6월 캐나다 앱토즈와 BTK, FLT3, AURK를 억제하는 표적골수성 백혈병신약 ‘CG26806’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총 3억 300만 달러의 계약금 및 단계별 마일스톤을, 앱토즈는 CG26806의 모든 적응증에 대한 전 세계(한국, 중국 제외) 독점적 권리를 얻게 됐다.

유한양행은 올해 7월 중국 뤄신과 비소세포폐암 치료 후보물질인 ‘YH25448’의 중국 내 라이선스 및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 계약규모는 총 1억 2,000만 달러다. 유한양행과 뤄신은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 동시 허가를 목표로 다국가 임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9월 로슈의 자회사인 제넨텍과 RAF 표적 항암신약 ‘HM95573’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HM95573의 상업화가 성공할 경우, 한미약품은 확정된 계약금 8,0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9억 1,0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제넨텍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서의 독점적 권리를 얻는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단일 국가로는 최대규모인 총 4억 4,100만 달러(엔화 457억엔, 한화 5,055억원)를 받고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에 ‘인보사’를 기술수출했다. 인보사는 코오롱생명과학이 올해 7월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세계 최초의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다. 미쓰비시다나베제약은 이번 계약으로 인보사의 일본시장에 대한 독점권을 부여 받았다.

이미 체결된 계약 외에도 CMG제약의 ‘아리피프라졸 ODF’와 JW중외제약의 ‘CWP291’ 등의 기술수출이 기대된다.

아리피프라졸 ODF는 최근 임상 1상이 완료된 조현병치료제로, 구강투여 시 바로 녹는 필름형(ODF) 제제라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CMG제약은 현재 아리피프라졸 ODF의 FDA 승인을 추진 중이며, 이를 위해 최근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CWP291은 재발성 및 난치성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Wnt저해제)로, 최근 단독치료 요법의 용량 및 안전성 등을 확인하는 임상이 완료됐다. 임상 결과, CWP291의 완전관해(약물 투여 후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진 상태)와 부분관해(약물 투여 후 암세포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은 상태) 사례가 확인됐다.

JW중외제약은 지난 1일 기타경영사항 공시를 통해 “CWP291의 주요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에 라이선스 아웃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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