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시장에서의 입지를 유지 혹은 확대하는 방법 중 하나로 기존에 출시한 제품의 부형제나 포장 등에 변화를 주고 있다.

종근당은 올해 1월 ‘텔미트렌’과 ‘텔미트렌플러스’, 10월 ‘텔미누보’ 등 텔미사르탄을 기반으로 한 고혈압치료제 3종의 부형제를 인습성이 높은 부형제로 변경했다. 이에 맞춰 포장도 기존 알루미늄PTP에서 병으로 변경했다.

이는 그 동안 공기 중 수분을 흡수한 데 따라 성상이 변경되는 부분이 텔미사르탄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된 데 따른 것이다.

종근당은 고온 가열 후 수분함량을 측정하는 건조감량시험과 공기 중 노출시험을 통해 제품의 수분함량과 성상변화도의 개선을 입증한 독자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각 제품에 적용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6월 알레르기 비염치료제인 ‘코싹엘’의 낱알식별 문구와 색상을 변경해 출시했다.

리뉴얼된 코싹엘은 낱알식별 문구가 기존의 ‘코싹-L’에서 ‘Cossac-L’로, 색상이 흰색에서 진한 노란색으로 각각 달라졌다. 제품명이나 약가, 적응증, 처방가능 상병코드 등은 기존과 동일하다.

특히, 일반의약품에 대한 리뉴얼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올해 4월 ‘화콜C콜드’, ‘화콜C노즈’, ‘화콜C코프’ 등 3개 제품으로 구성된 화콜C 시리즈의 제형과 포장을 변경해 선보였다. 제형은 환자들의 복용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액상형 연질캡슐 타입으로, 포장은 각 제품군별로 색상을 달리하는 방식으로 각각 변화를 줬다.

삼일제약은 올해 4월 도포 횟수를 단 1회로 줄인 무좀치료제 ‘티어실원스’를 출시했다. 삼일제약은 환부에 실리콘 필름막을 형성해 약물의 활성성분이 피부 깊숙이 지속적으로 침투할 수 있게 하는 자체 특허출원한 기술을 티어실원스에 접목시켰다. 또한 기존 제품 대비 끈적임이 개선되고 용량도 늘어난 것도 리뉴얼 제품의 특징이다.

대웅제약도 올해 4월 대표적인 일반의약품인 ‘우루사’의 포장을 리뉴얼했다. 리뉴얼된 제품은 ‘대웅우루사’, ‘복합우루사’, ‘알파우루사’ 등 3개다. 대웅제약은 우루스 브랜드 강화의 일환으로 포장의 크기 및 재질 등을 통일했으며, 이를 통해 우루사 고유의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제약업계는 리뉴얼에 대해 의사와 환자 등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 출시된 제품의 부형제나 제형, 포장 등을 리뉴얼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우리 제품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편을 줄이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의 이유는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출시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제품의 마케팅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리뉴얼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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