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늑장공시로 제약주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면서 제약사들이 자금조달의 부담을 느끼고 있다.

제약사들은 R&D에 투자하는 자금의 일부를 조달하는 방법 중 하나로 유상증자 등 주식을 활용하고 있다.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금조달은 제약주의 가치가 상승할수록 수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JW중외제약은 지난 8월 22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제2차 기명식 의결권부 전환상환우선주’ 180만 1,091주를 발행해 총 1,119억 1,658만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JW중외제약은 이번 자금조달로 R&D 재원을 확보한 것은 물론,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JW중외제약은 혁신형 치료제로 개발하는 동시에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까지 기대하고 있는 Wnt 억제 항암제 ‘CWP291’에 대한 투자비용을 마련했다.

앞서 8월 10일에는 휴온스글로벌이 일반공모 유상증자 방식으로 ‘기명식보통주’ 421만 7,782주를 발행하고 2,212억 8,593만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그러나 한미약품 사태로 인해, 제약사들은 앞으로 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약개발 및 기술개발에 집중하는 제약사 혹은 자금력이 부족한 제약사는 직격타를 맞게 됐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개발 중인 신약 및 기술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를 결정하는데, 계약파기 등의 사례가 발생할 경우 기술수출 및 상용화의 불확실성이 높아진다.

이는 결국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데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식담보 대출 등 이자비용의 부담까지 가중시킬 수 있다.

제약업계 A 관계자는 “신약개발에 투자하는 비용을 높이면 영업이익 등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교환사채나 유상증자와 같은 방식을 활용함으로써 위험을 완화시키려는 것이다. 이 모든 걸 감안하면 주식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B 관계자는 “기술수출을 목표로 하거나 기술수출된 파이프라인이 많은 제약사, 자체적으로 대규모 투자가 가능한 제약사보다는 아무래도 R&D 규모가 적거나 자체 조달이 어려운 제약사의 경우, 주가하락 등으로 인한 타격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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