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기술수출 계약 체결과 파기로 천당과 지옥을 경험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29일 로슈의 자회사인 제넨텍과 RAF 표적 항암신약 ‘HM95573’의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한미약품은 제넨텍으로부터 확정된 계약금 8,000만 달러를 비롯해 임상개발 및 허가, 상업화 등에 성공할 경우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8억 3,000만 달러 등 총 9억 1,000만 달러(한화 약 1조원)을 받게 된다.

이 소식에, 한미약품의 30일 장시작가는 29일 장마감가인 62만원보다 2만 9,000원 증가한 64만 9,000원이 됐다.

그러나 30일 오전 베링거인겔하임이 한미약품에 ‘HM61713’의 권리를 반환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상황이 달라졌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올해 3월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미약품으로부터 라이선스 인을 한 내성표적 폐암신약의 임상을 소개하는 미디어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올해 3월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미약품으로부터 라이선스 인을 한 내성표적 폐암신약의 임상을 소개하는 미디어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HM61713은 지난 2015년 7월 한미약품이 베링거인겔하임에 7억 3,000만 달러 규모로 기술수출한 한미약품의 내성표적 항암신약이다. 국내에는 ‘올리타’라는 이름으로 올해 6월에 출시됐다.

한미약품은 30일 ‘베링거인겔하임은 내성표적항암신약 올무티닙(HM61713)의 권리를 한미약품으로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베링거인겔하임은 올무티닙에 대한 새로운 임상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며, 한미약품은 계약금 및 마일스톤 6,500만 달러를 반환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공시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베링거인겔하임은 올무티닙의 모든 임상데이터에 대한 재평가, 폐암 혁신치료제의 최근 동향, 폐암치료제에 대한 자사의 비전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과 올무티닙에 대한 책임과 권한이 원활히 이양되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그 결과, 한미약품의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미약품은 30일 오전 10시 15분 기준으로 29일 종가인 62만원보다 5만 5,000원(8.87%) 하락한 56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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