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가브스’를 누르고 DPP-4억제제 시장의 3위 자리를 차지한 ‘제미글로’가 8월에도 3위에 오르며 순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국내 당뇨치료제 시장에 출시된 DPP-4억제제는 ▲MSD ‘자누비아’ ▲노바티스 ‘가브스’ ▲아스트라제네카 ‘온글라이자’ ▲베링거인겔하임 ‘트라젠타’ ▲다케다 ‘네시나’ ▲한독 ‘테넬리아’ ▲JW중외제약 ‘가드렛’ ▲동아에스티 ‘슈가논’(이상 출시일 순) 등 9개다.

29일 유비스트의 원외처방액 자료에 따르면 DPP-4억제제 9개 제품군의 8월 처방총액은 지난해 8월 307억원보다 24.8% 증가한 383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7월에 출시 후 처음으로 월 처방액 50억원 이상을 올린 제미글로군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제미글로군은 지난해 8월의 24억원보다 120.8% 증가한 53억원의 처방액을 올해 8월에 기록했다. 제미글로는 25억원, 제미메트는 2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가브스 11억원, 가브스메트 36억원 등 총 47억원(전년 동월 44억원 대비 6.8% 증가)을 기록한 가브스군보다 6억원 많은 수치다.

제미글로군의 처방액 증가는 국내 코-프로모션 파트너사가 사노피에서 대웅제약으로 변경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제미글로의 성장세를 둔화시킬 암초가 생겼다. 전 파트너사였던 사노피가 공동 마케팅 계약해지를 이유로 LG생명과학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 사건은 현재 서울중앙지방법원 제17민사부의 심리로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 23일 2차 변론이 열렸다. 이날 사노피는 부당한 계약해지로 손해를 입었다는 주장을, LG생명과학은 계약사항 미이행에 따른 정당한 계약해지라는 주장을 각각 펼쳤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의 쟁점을 ‘계약 불이행 여부’에 두고 있으며, 사노피에 특정기간(LG생명과학에서 설정예정)의 마케팅 자료를 증거로 제출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자료가 제출되는 대로 LG생명과학이 계약 불이행 여부를 입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DPP-4억제제 시장의 왕좌는 자누비아군이 지켜냈다.

자누비아군의 8월 처방액은 전년 동월의 119억원 대비 6.7% 증가한 127억원으로 집계됐다. 단일제인 자누비아가 39억원, 자누비아+메트포르민 복합제인 자누메트가 59억원, 서방형 복합제인 자누메트엑스알이 29억원 등이었다.

이어 ▲트라젠타군 98억원(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 ▲제미글로군 53억원 ▲가브스군 47억원 ▲온글라이자군 18억원(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 ▲네시나군 16억원(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 ▲테넬리아군 15억원(전년 동기 대비 650.0% 증가) ▲가드렛군 5억원 ▲슈가논군 4억원 등 순이었다.

테넬리아군은 단일제인 테넬리아와 테넬리아+메트포르민 복합제인 테넬리아엠으로 구성됐으며, 두 제품은 각각 지난해 8월과 10월에 출시됐다. 테넬리아군은 출시 후 꾸준히 처방액이 늘어났으며, 지금과 같은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4위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슈가논의 경우, 올해 3월 제미글로 이후 등장한 국산 당뇨치료신약이다. 슈가논의 처방액은 5월에 슈가논+메트포르민 복합제인 슈가메트가 출시되면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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