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경예산에 6세미만 소아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무료접종 예산을 확보했으나, 보건당국에서는 52만명분의 독감백신 공급량이 부족해 무료접종 대상자를 한정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보건복지위)에게 26일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올해 6세미만 영유아 독감백신 무료접종 수급 전망 및 대책’에서 “독감백신 공급량이 52만2천 도즈 부족해 부족한 물량으로 독감 유행시기 전인 10~12월 접종을 위해서는 무료접종 대상자를 한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수급전망과 관련, “6세 미만 소아 213만 4,000명에 대해 무료접종을 실시할 경우 백신은 253만 6,000도즈가 필요하나, 2016년 국내 총 공급량은 201만 4,000도즈로 52만 2,000도즈가 부족한 상황이며, 2017년 1월 이후 6개월이 도래하는 소아에 대한 접종을 감안할 때 0.25㎖ 백신은 9만 2,000도즈가 추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전했다.

이어 “2016년 소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국내 백신수급 상황을 고려해 지원대상자 확정 후 조속히 추진할 예정이다.”라며, “2017년에는 6~59개월 전체 소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남인순 의원은 “보건당국에서는 소아 유료예방접종률이 63.7% 수준이었으나 무료접종에 대한 문자안내 등 홍보를 강화하면 접종률이 95%수준으로 향상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52만 2,000도즈 부족분은 무료접종률 95%를 가정해 전망한 것이다.”라며, “독감백신은 신속으로 생산ㆍ공급한다 하더라도 백신용 유정란 확보에서부터 식약처 국가출하승인까지 최소 4~5개월이 소요되며 국내외 제조업체들의 금년도분 공급계약이 대부분 완료돼 부족분을 추가확보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라고 지적했다.

남 의원은 “기존 독감백신 우선접종대상자는 59개월 이하 소아이며, 보건당국이 무료접종 대상자의 연령을 하향 조정해 올해 국내에 공급된 201만4천 도즈를 모두 활용할 경우 무료접종 대상자 이외 소아의 접종수요를 충당할 독감백신이 없어 민원이 우려된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남 의원에게 제출한 ‘성인용 독감백신 수급계획’에서 “2016~2017절기 성인용 백신 총 2,147만도즈(3가 백신 1,307만도즈, 4가 백신 840만도즈)를 유통할 예정이며, 노인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지원사업용 백신은 9월 중 공급을 완료하고, 지자체 사업용 백신은 보건소 요청에 따라 3차 분할 납부해 10월 12일까지 공급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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