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 전문의가 된지 30년 정도 지났지만 아직도 흉부 엑스레이를 자신 있게 판독하지 못한다.”

이필수 전남의사회장은 지난 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의료법과 의료인의 면허 범위’ 관련 세미나에서 대한한의사협회 소속 토론자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이날 방청객으로 참석한 이필수 회장은 “한의협 김태호 이사에게 질문이 있다.”라며, “한의대에서 150시간 정도 교육을 받고, 한의사 자격증 시험에서도 검증하기 때문에 현대의료기기 사용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 점을 지적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흉부외과 전문의가 된지 30년 정도 지났지만 아직도 흉부 엑스레이를 자신 있게 판독하지 못한다.”라며, “하물며 그 정도의 교육시간과 시험으로 현대의료기기를 자신 있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태호 이사는 “엑스레이 찍어 어떠한 것을 볼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흉부외과 선생님들이 보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라고 답했다.

김 이사는 “한의학에 ‘추나’라고 있다. 척추의 정렬상태를 보고 틀어진 각도를 재고, 틀어진 정도에 따라 시술하는 술기가 달라진다. 국민에게 과학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엑스레이를 찍어 한의학적 치료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새로운 의료기기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일반의 선생님들이 교육을 다시 받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공평하게 일정한 교육을 받으면 중립적인 기관에서 판단해 인증하는 형태로 하는 것이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학문의 발전을 위해 쓰고 싶은데 아예 시작조차 못하도록 돼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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