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극소 미숙아에서 발생한 ‘동맥관 개존증’ 치료에서 기존의 약물 및 수술적 치료를 하지 않고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동맥관 개존증’을 성공적으로 치료했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밝혀졌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원순ㆍ장윤실ㆍ성세인 교수팀은 초극소 미숙아에서 발생한 ‘동맥관 개존증’에 대해 기존의 약물적, 수술적 치료를 하지 않고도 미숙아에게 공급하는 수액을 일반적인 양보다 조금 줄이는 수액 제한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동맥관 개존증’을 성공적으로 치료해 그 결과를 ‘Journal of Pediatrics’에 최근 발표했다.

자궁 내 태아기에는 태아 혈액순환 유지를 위해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를 연결해주는 ‘동맥관’이라는 혈관이 있다.

건강한 만삭의 경우 출생 후 ‘태아 혈액순환’에서 ‘신생아 혈액순환’으로 전환되면서 닫히게 되지만 미숙아는 이러한 자연 폐쇄가 잘 일어나지 않아 동맥관이 출생 후에도 지속적으로 열려 있는 경우를 ‘동맥관 개존증(patent ductus arteriosus)’이라고 한다.

논문에 따르면, 성세인 교수팀은 임신주수 23~26주에 입원한 초극소 미숙아 178명 대상으로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약물 및 수술적 치료를 한 미숙아(81명)와, 2012~2014년(97명) 동안에 보존적 치료를 받은 미숙아 그룹과 비교해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보존적 치료만으로 동맥관의 자연 폐쇄를 유도했을 뿐 아니라 장기 합병증의 빈도에서도 만성폐질환 발생 빈도를 46%에서 35%까지 줄이는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이는 기존에 시행해 왔던 미숙아의 약물ㆍ수술 치료 없이 동맥관 폐쇄를 가능하게 보여줘 ‘동맥관 개존증’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기존에는 이러한 미숙아 ‘동맥관 개존증’이 초극소 미숙아의 사망과 합병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간주되어 약물 치료 및 수술 치료를 시행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숙아에서 이러한 인과관계가 명백히 입증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약물 및 수술적 치료에 의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동맥관의 자연패쇄를 기다리는 보존적 치료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성세인 교수는 “동맥관의 조기 폐쇄를 유도하려면 매우 정밀한 수준의 수액 제한 치료가 필요한데 이것이 가능해진 점, 또한 기존의 치료 특히 수술적 치료의 후유증을 고려했을 때 이러한 침습적 치료 없이 미숙아 동맥관의 자연폐쇄를 이룰 수 있게 된 점은 큰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은 ‘동맥관 개존증’의 보존적 치료로 예후 향상을 꾀하고 있는 한편, 약물치료 대비 보존적 치료의 안전성과 효과를 비교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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