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포커스뉴스가 1월 11일자로 창간 1주년을 맞이했다. 헬스포커스뉴스는 창간 이후 1년 동안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다양하고 깊이 있는 뉴스를 다루기 위해 뛰어 왔다. 지난해 본지는 약 5,500여 건의 의료계 뉴스와 500여건의 건강 뉴스를 보도했다. 독자가 주목한 기사 10건을 4회 동안 소개한다.

지난해 가장 많은 관심을 끈 기사는 자살한 병원간호사 글이었다. 이어 의협과 한의협이 공동 추진한 단일의학체계 기자회견 관련 보도와 한미약품의 강사비 증거 조작 기사도 관심을 끌었다. 경 회장이 설명회에서 일반회원에게 강한 비판을 받은 보도와 경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기 위해 의협회관을 기습 방문한 회원 관련 보도도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이밖에 모 한의원의 스테로이드를 첨가한 아토피 크림 기사, 의대로 회귀하는 의전원 관련 기사, 전공의의 ‘병원이 다 망하면 좋겠다’는 발언 보도 기사도 관심을 받았다. 인상된 수가 때문에 고초를 겪게된 개원가 기사와 전의총 회원이 건보공단의 국제연수프로그램에 항의하는 모습을 담은 기사도 인기를 끌었다.

“한미약품, 강사비 입금 사진 조작”
노환규 대표, 1천여건 조작 ‘주장’…30일 공정위 증거 제출
<2010년 11월 29일 보도>

전국의사총연합 노환규 대표는 지난해 11월 29일 한미약품이 개원의사들에게 강사비 명목으로 입금한 내역이 조작됐다고 폭탄발언을 했다.

노환규 대표는 “한미약품이 지난 5월 강사비 명목으로 지급한 입금 대상자는 약 2,400여명이고, 입금 건수는 3,000건이다”고 밝히고, “이중 약 1,000여건 가량의 증거사진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노 대표는 “한미약품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직원들의 단순 실수로 부당한 강사비가 지급된 건수는 10여건 미만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조작사례가 1,000여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이 같은 사실을 입증할 증거자료를 11월 3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노 대표는 3주 후인 12월 20일 공정위를 방문해 한미약품 고발건을 취하했다.

현장에서 노 대표는 “한미약품을 공정위에 고발한 것은 제약회사의 오만한 횡포에 대한 응징과 리베이트 쌍벌제를 정부에 건의한 여러 제약사 중 한 곳이면서도 그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회피해 온 한미약품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서 였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최근 한미가 공개석상에서 ‘의료계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발표하고, 동시에 의료계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고발 취하는 한미약품에 면죄부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며, 특정 제약사에 대한 불매 운동 중지는 오로지 의사 개개인이 결정할 문제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노 대표는 강조했다.

이로써 노환규 대표가 지난해 5월 31일 한미약품이 다수 개원의사의 개인통장으로 근거 없는 강사료를 입금했다며 공정위에 고발함으로써 촉발된 한미약품의 개원가 현금살포 논란은 일단락됐다.

경만호 회장, 바닥 민심 매섭다
전북의사회, 사퇴ㆍ신임투표 압박…복지부 특공대 발언도
<2010년 12월 10일>

경만호 의사협회장은 지난해 12월 8일부터 30일까지 약 3주 동안 13개 시도의사회를 돌며 회원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전남과 울산은 지역의사회 거부로 무산됐으며, 경기도의사회의 경우 경만호 회장이 KBS 취재팀을 피하기 위해 현장을 떠나 문정림 공보이사가 대신했다.

경만호 회장은 의료계 현안을 보고하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설명회를 마련했다고 밝혔지만 지역회원들의 공감을 얻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전북의사회가 12월 9일 전주리베라호텔에서 개최한 ‘대한의사협회장 초청 간담회’에서 지역 회원들의 쓴소리가 쏟아졌다.

“약제비 연동 수가절감 약속은 머리에 총을 맞지 않고서는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의사로서는 할 수 없는 행동이다.”

“경만호 회장은 사퇴를 하든지, 신임투표를 받아라.”

“오바마 건배사와 같은 경망스런 행동은 의협회장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다.”

“부인 명의의 법인설립은 아무리 합법적일지라 하더라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의협회장의 처신으로 매우 부적절하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경만호 회장은 1억원 연구비는 감사의 허락하에 집행됐으며, 두 언론사와 체결한 연구용역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며 같은 주장을 되풀이 했다.

하지만 전국의사총연합이 최근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감사단은 올해 4월 감사기간중 1억원 연구비를 인지한 것으로 나타나 경만호 회장이 지난해 연구를 시작하기 전 감사단에 보고했다는 주장은 거짓임이 드러났다.

평회원들 오늘 새벽 의협 기습 방문
대구 등 지방서 10여명 상경…경만호 회장 면담, 사퇴 요구
<2010년 11월 25일 보도>

지난해 11월 25일 새벽 전국 각지의 평회원들이 경만호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기 위해 의협회관을 기습 방문했다.

이들은 대구, 군산, 제주 등 지방 곳곳에서 비행기와 새벽 열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와 오전 6시부터 의협회관 앞에서 경만호 회장의 출근을 기다렸다.

경만호 회장이 회관에 모습을 나타내자 이들 중 대표자 두명이 경 회장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회장 집무실에서 약 10여분간 면담이 이뤄졌다. 면담자들은 경만호 회장의 가톨릭의대 직계 후배였다.

면담을 마치고 나온 A 회원은 “경만호 회장에게 의료 현안을 질의한 후 사퇴 촉구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A 회원은 “의료 현안에 대한 질문에 경만호 회장은 복지부와 일차의료 활성화 TF 구성을 올해 성과로 꼽으며, 조만간 일차의료 활성화 안이 나올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동안 논의된 복지부의 일차의료 활성화 방안이 전담의제와 원격의료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개원가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개원의사들은 판단하고 있다”며, “경만호 회장이 개원가의 정서를 너무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날 기습 방문에 참가한 또 다른 회원은 “경만호 회장과 상임이사회에 참여하는 의협 이사들에게 민심을 전달하기 위해 의협을 찾아온 것이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면담이 진행되는 동안 면담에 참여하지 않은 회원들은 회관 정문에서 ‘무능한 경만호 회장은 당장 사퇴하라’는 현수막을 드는 것으로 상임이사회 참석 차 입장하는 집행부 임원에게 민심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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